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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하겠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1차전 홈런을 친 뒤 교체됐다. 손목 통증이라고 했는데, 검진 결과 왼손 유구골 골절. 여기에 햄스트링을 다치고도, 계속 뛰겠다며 병원조차 가지 않은 박건우가 결국 선발에서 제외됐다. 주장 박민우도 허리가 많이 아픈 가운데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사민, 김진호 등 필승조들은 정규시즌부터 정말 쉼없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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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어제 저녁부터 선수들 부상 상태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이 안 좋더라. 김형준은 골절이 된 상태로 홈런을 쳤다. 중간 투수들도 부하가 엄청나게 왔을 거다. 올해 1년만 야구하고 안 할 게 아닌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하겠다고 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포기하지 않고, 희생 정신으로 팀을 끌어가는 선수들을 투혼과 그 선수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감독의 마음이 모여 NC의 가을 기적이 연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