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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하나로 똘똘 뭉쳤습니다. 올시즌 시작할 때 이런 팀을 만들고 싶었어요."
NC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에 1승을 먼저 주고, 원정으로만 치러야 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은 결코 쉬운 미션이 아니다. 부상 병동 NC가 1차전을 잡은 것만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NC팬들에게는 감동의, 기적의 가을이었다. 중위권 팀들과 승차가 커 가을야구는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객관적 전력도 떨어지는 가운데, 올해 초 홈구장 인명 사고로 인해 계속 원정만 다니는 고된 일정 등으로 도저히 성적을 내기 힘든 현실이었다. 더군다나 이호준 감독은 초보로, 감독 데뷔 시즌이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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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만으로도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1차전을 잡았다. 박건우는 햄스트링에 상처가 있는 게 뻔한데, 병원에 가지 않았다. 결과를 알면 오히려 더 뛰지 못할까봐 참고 뛰었다. 박민우도 허리가 완전치 않은데 돌아와 방망이를 돌렸다. 김형준은 손바닥 뼈가 부러진 가운데 투혼으로 홈런을 때려냈다. 연승 기간 정말 많이 던진 전사민, 김진호 등 필승조들도 투혼을 불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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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눈물을 흘렸다. 그냥 눈시울이 붉어진 게 아니라, 정말 울었다. 김형준 얘기를 하다 눈물이 터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란 얘기도 못하겠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성적과 현실 사이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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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어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팬들이 쉬는 시간 많이 가지시고 편하게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내년 NC의 야구가 벌써부터 기대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