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게 원태인이야 최원태야.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대반전 역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그간의 기록을 온몸으로 부정하며 호투했다. 팀 동료 원태인 처럼 토종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최원태는 가을야구에서 유난히 부진했다. 최원태는 페넌트레이스 통산 244경기 86승 65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17경기(선발 6회) 승리 없이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이 11.16이나 됐다.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구원투수로 나왔다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고 바로 교체됐다.
최원태는 불안을 환희로 바꿨다. 마치 '푸른 피의 에이스'가 빙의한 것 같았다. 원태인은 1패로 몰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원태인과 후라도를 모두 소모한 삼성은 희망이 크지 않았다. 그 순간에 최원태가 각성했다.
삼성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원태인이 다 했다"고 표현했는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야말로 최원태가 다 했다.
|
|
2회말에는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최정 고명준 최지훈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최원태가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와서 2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원태는 탄력을 받았다. 3회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KKK'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삼자범퇴로 마쳤을 때 최원태의 투구수는 74개에 불과했다. 최원태는 6회에도 등판했다. 2사 1루에 에레디아가 마지막 고비였다. 최원태는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93구째 커브를 떨어뜨렸다. 에레디아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삼성은 7회부터 김태훈 이승민 이호성 김재윤을 쏟아부어 승리를 지켰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