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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철벽 마무리가 무너지고 1선발이 9회말에 나온다. 이게 가을야구다. 응원팀이 아닌데도 눈을 뗄 수가 없다.
SSG 선발투수는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오는 2021년 신인 김건우였다.
김건우는 1회초 첫 타자부터 '폭풍 6K'를 기록했다. 예상을 뒤엎는 강력한 스타트였다. 경기 개시 이후 연속 탈삼진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워버렸다.
그렇게 SSG가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야구는 역시 9회부터였다.
리그 최강 마무리 조병현이 하필 '오늘' 흔들렸다.
조병현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단 2개 밖에 되지 않는다. 수성률 무려 93.8%의 든든한 클로저다. 25세이브 이상 달성한 구원투수 중 수성률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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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에 접어들자 예상 외의 인물이 마운드를 향했다. 삼성 1선발 후라도가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승기를 잡기 위해 과감한 수를 뒀다. 어차피 선발투수들은 등판 이틀이나 사흘 전 불펜에서 전력투구를 20~30구 정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후라도는 이 불펜투구를 실전에서 해버리기로 한 것이다.
마침 SSG는 4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로운 노경은 김민 조병현 필승조를 다 썼다. 연장까지 간다면, 후라도가 2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삼성이 승산이 충분했다.
여기서 또 반전이 일어났다. SSG 하위 타순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김성욱이 후라도를 상대로 굿바이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타팀팬이 봐도 '핵꿀잼'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한 경기였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