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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겼으니 다행이다. 예방 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사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선발투수 김건우였다. 김건우는 시즌 막판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준플레이오프 2선발 중책을 맡았다. 다만 그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했다. 2002년생 어린 선수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또한 필승조 노경은도 언제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물음표였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1984년생 노경은은 어느 순간 힘이 떨어져도 사실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가을야구가 처음인 내야수 고명준 정준재도 긴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3-2로 앞선 9회초, 믿었던 마무리 조병현이 승리를 날렸다.
조병현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양도근이 보내기번트를 댔다. 1사 2루에서 강민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건우 이로운 노경은 김민의 릴레이 역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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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홍현빈 이재현을 삼진 처리하며 동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조병현은 올해 블론세이브가 2개 밖에 되지 않는다. 수성률은 무려 93.8%다. 그래서 더 뼈아팠다. 심지어 9일 1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물론 충격은 금방 사라졌다. SSG는 타선이 힘을 내며 조병현의 상처를 치유했다. 3-3으로 맞선 9회말 김성욱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야기 할 것이다. 세이브 상황이 되면 또 나간다. 어린 친구가 이런 중압감을 견디는 것도 쉽지 않다"며 굳은 신뢰를 나타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