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김성욱' 전율의 끝내기포, 대전에서 환호성이?...왜 SSG보다 한화가 더 기쁠까

기사입력 2025-10-12 10:12


'땡큐, 김성욱' 전율의 끝내기포, 대전에서 환호성이?...왜 SSG보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2차전. 9회말 1사 김성욱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1/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땡큐, 김성욱'

정규시즌 2위 한화 이글스는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반기 1위를 차지하고도, 후반기 LG 트윈스의 반격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아직 우승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치게 체력을 빼지 않고 올라간다면, 오히려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유리하게 한국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내야 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플레이오프 내용이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올라가면, 그 팀이 충분한 휴식을 갖고 한화를 상대할 수 있어 기다리는 팀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다. 단기전을 치르고, 기다리는 감독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아래 팀들이 피터지게 싸우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 싸움이 심상치 않다. 사실 시리즈 전 전망은 SSG의 우위였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자칫하면 탈락할 뻔 했고, 방망이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후라도, 원태인 원투펀치가 너무 많이 던져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출격 불가였다.


'땡큐, 김성욱' 전율의 끝내기포, 대전에서 환호성이?...왜 SSG보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2차전. 9회말 1사 김성욱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1/
그런데 언제나 예상처럼 흘러가지는 않는 법. 두 가지 변수가 양팀 전쟁을 지배했다. 하나는 SSG 에이스 앤더슨이 장염으로 인해 1, 2차전에 나오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가을야구에서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던 삼성 최원태가 1차전 눈부신 호투로 팀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5.3%의 선물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1차전 후 판세가 급격하게 삼성으로 흐르는 듯 했다. 2차전 선발 싸움에서는 오히려 삼성 가라비토가 SSG 신예 김건우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9회 2-3으로 밀리던 삼성 강민호가 극적 동점 적시타를 칠 때만 해도 '이러다 3대0 시리즈 나오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가 나왔다. 삼성이 경기를 뒤집을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에이스 후라도를 9회 투입하는 초강수까지 뒀으니, 무조건 이긴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과 다름 없었다.


'땡큐, 김성욱' 전율의 끝내기포, 대전에서 환호성이?...왜 SSG보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2차전. 9회말 1사 SSG 김성욱이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1/

만약 삼성이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다면, 아무리 앤더슨 카드가 살아있어도 SSG는 희망을 잃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김성욱이라는 신데렐라가 후라도를 상대로 극적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인천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한 방에 SSG 팬들도, SSG 선수들도, SSG 이숭용 감독과 코치들고, SSG 관계자들도 모두 기뻐했을 하루. 하지만 더 기뻐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한화였다. 김성욱의 홈런 한 방으로 준플레이오프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은 통한의 패배를 당했지만 홈에서 원태인, 후라도 카드를 쓸 수 있다. SSG도 앤더슨이 있고, 2차전 반격으로 분위기를 탔다. 도저히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힘든 판국으로 접어들었다. 5차전 승부도 기대해볼만한 흐름. 경기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한화 모든 사람들의 입꼬리가 올라갈 건 안 봐도 뻔하다.

이달 1일, 마지막 1위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에 끝내기 홈런으로 일격을 가했던 팀이 SSG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람 인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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