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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전을 보고 최종 결정을 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SSG 랜더스 김건우. 2021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 1차지명을 받은 좌완 유망주. 제2의 김광현을 꿈꿨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데뷔 두 시즌 총 8경기 출전에 그쳤고, 상무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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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세를 몰아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두 번의 투구는 여러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하지만 늘 제구가 문제였는데, 이게 해결된 모습이면 어떤 지도자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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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SG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의 장염 이슈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자리가 구멍이 나자, '살아있는 전설' 김광현 대신 김건우를 선발로 선택하는 파격을 보였는데 이게 대성공이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명 연속 삼진. 포스트시즌 연속 타자 삼진 신기록. 이 한 방으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4회 2실점 하고 내려갔지만, 김건우가 초반을 버텨준 덕에 SSG는 9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 경기는 SSG와 이 감독도 살렸지만, 본인을 살린 경기이기도 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안그래도 좌완 투수가 부족해 항상 고민을 했다. 그런 가운데 김건우의 9월 두 경기를 유심히 관찰했다. 좋은 투구를 했다. 마지막까지 35인 엔트리 합류 여부를 고민했는데, 삼성전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본 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렇게 감격의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건우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