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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투수 12명, 투타겸업 1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으로 26인 로스터를 꾸렸다. DS 로스터와 비교하면 투수가 1명 늘고 야수가 1명 줄었는데, 우완 불펜 벤 카스패리어스가 새롭게 합류했고, 포수 돌튼 러싱이 제외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윌 스미스는 제3의 포수로 보호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카스패리어스는 우완 투수를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어 합류시켰다. 그는 작년에 월드시리즈에서 던진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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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WCS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DS 4차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지난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4차전서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후 에드먼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출전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맥스 먼시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상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이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는 사이 홈을 밟아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 대목에서 김혜성의 진가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NLCS에서도 김혜성은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보면 된다. WCS와 DS 같은 상황이라면 김혜성이 대타 또는 선발로 출전해 타격을 할 가능성은 매후 희박하다.
이날 1차전서도 김혜성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종료까지 김혜성을 찾지 않았다.
김혜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바로 로버츠 감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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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커리어 하이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시절인 2005~2007년이다. 하지만 그가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각인된 것은 보스턴 시절인 2004년이다.
보스턴은 그해 98승64패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DS에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3승, 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4승3패로 잇달아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승으로 물리치며 정상을 차지했다. 1918년 이후 무려 8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해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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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로버츠도 보스턴에서 주전이 아니었다. DS에서는 2차전 대주자로 1경기에 나갔고, ALCS에서는 4,5차전에 연달아 대주자로 출전해 모두 홈을 밟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로버츠는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철저한 벤치 멤버의 설움이었던 것이다.
지금 김혜성이 21년 전 로버츠의 위치라고 보면 된다. 로버츠 감독이 이번 NLCS에서 언제쯤 김혜성을 호출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