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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쿄돔에서 뛰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아예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기력으로든, 리더십으로든 팀 중심을 잡아줄 든든한 '맏형'의 존재는 어느 팀에나 필요한 법.
그래서 체코, 일본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국가대표팀에서 LG의 베테랑 박해민, 박동원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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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실력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평가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할 레벨의 선수들도 아니고,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황이라 곧바로 열리는 평가전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류 감독은 상위권팀 주축 투수들을 이번 소집에서 대거 제외했다. 이어지는 실전 스케줄은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왜 류 감독은 이 두 베테랑 선수를 선발했을까. 큰 의미가 담겨있었다.
류 감독은 "투수와 달리 야수는 몇 경기 더 뛰어도 큰 문제가 없다. 박해민의 경우는 대표팀 선수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도쿄돔 경험을 해보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쿄올림픽, 제5회 WBC 출전 경험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주전이 아닌 백업 역할이었다. 그리고 도쿄돔에서 뛰어본 경험도 많지 않다고 류 감독은 판단했다. 내년 WBC가 도쿄돔에서 열리기에, 박해민이 현지 환경에 미리 적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번 소집에 담았다. 이 말인 즉슨, 류 감독이 박해민을 내년 WBC에서 중요하게 활용할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중견수 수비는 리그 톱이고, 작전이 필요할 때 가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단기전에서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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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구자욱도 있지만, 두 사람이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