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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괴력의 완투승을 거두며 최고 몸값 투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7전4선승제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93번 중 78번으로 그 확률이 83.9%에 이른다. 특히 2-3-2 포맷의 시리즈에서 원정 1,2차전을 연달아 이긴 팀이 시리즈를 차지한 것은 27번 중 24번으로 88.9%의 확률을 자랑한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고지를 밟기 위한 여정에 있어 8부 능선을 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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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1회말 밀워키 리드오프 잭슨 추리오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후 아웃카운트 27개를 추가 실점없이 거둬냈다.
투구수는 111개였고, 23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27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97.6마일에 평균 96.3마일을 찍어 시즌 평균(95.4마일)보다 0.9마일이 빨랐고,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20개의 스윙 중 8개를 헛스윙으로 이끌어 40%의 헛스윙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9⅔이닝을 던져 2승1패, 평균자책점 1.83, 18탈삼진을 마크했다. 다저스가 2023년 12월 그에게 역대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614억원)를 투자한 이유가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셈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완투가 나온 것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뉴욕 양키스와 ALCS 2차전(9이닝 5안타 13탈삼진 1실점)서 달성한 이후 8년 만이며, 다저스 투수로는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호세 리마(9이닝 5안타 4탈삼진 무실점)가 완봉승을 거둔 이후 21년 만이다. 리마는 2008년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적이 있고, '리마 타임'으로 사랑받았던 투수다. 안타깝게도 2010년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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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는 포스트시즌 첫 8경기 기준으로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7경기)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포스트시즌서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8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은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와일드카드게임)와 쟈니 쿠에토(NLDS 1차전) 이후 9년 만이며, 단일 시리즈 기준으로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서 범가너와 팀 린스컴이 합작한 이후 15년 만이다.
야마모토는 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얻어맞고도 완투를 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1954년 월드시리즈 2차전의 쟈니 안토넬리, 1942년 월드시리즈 5차전의 쟈니 비즐리, 1909년 월드시리즈 5차전의 베이브 애덤스가 해당 기록의 앞선 주인공들이다. 이 중 야마모토와 안토넬리만이 리드오프 홈런을 맞은 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이날까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를 마크 중이다. 이는 당해 포스트시즌 첫 8경기 기준으로 합계 30이닝 이상 던진 선발진 중 2012년 디트로이트 선발진(0.96)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