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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시 아구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
긴 시간이 흘렀다. KIA에서 감독, 단장으로 함께 일한 두 사람은 2022년 10월 KIA에 평소 후원을 아끼지 않던 외식업체 대표 김모씨에게 청탁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구장 광고 계약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으로 돈을 받았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김 전 감독은 유니폼 견장 광고에 대한 대가로 6000만원을 따로 받은 혐의도 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게 지난달 초. KIA가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구단은 쑥대밭이 됐다. 돈을 받은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됐기에, KIA는 발 빠르게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코치이던 이범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장 전 단장은 이미 박동원(현 LG 트윈스) FA 계약시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2023년 초 옷을 벗은 상황이었다.
법적으로는 깨끗해진 두 사람이다. 그러니 억울할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자신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김 감독의 경우에는 힘들게 오른 감독 자리까지 빼앗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계 일각에서는 아무리 무죄라고 해도, 어디에 쓰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돈을 음지에서 받은 자체로 감독, 단장이라는 명예직을 수행할 자격을 잃은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1심, 2심 두 재판부 모두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죄가 성립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었다.
일단 확실한 팩트인 건 무죄다. 야구계에 돌아온다고 하면 막을 명분이 없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을 받아줄 곳이 있느냐다. 그건 어떤 단체든, 팀이든 거기서 판단할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