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산 감독행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WBC 앞둔 대표팀엔 비보, 투수코치 누가 하나

기사입력 2025-10-21 05:07


김원형 두산 감독행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WBC 앞둔 대표…
사진제공=두산베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두산 베어스는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김 감독이 유력 후보군이라는 것, 조성환 감독대행과 2파전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는데 두산의 선택은 김 전 감독이었다.

사실 김 감독의 최근 호칭은 국가대표팀 투수코치였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KBO는 올해 초 류지현 감독을 선임했고, 류 감독은 투수 파트를 이끌 적임자로 김 감독을 택했었다.

SSG 감독이 되기 전 투수코치로 이름을 날렸었고, 또 SSG 감독으로 2022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프로팀 현역 투수코치가 대표팀 코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대표팀에 집중하기 힘들 수밖에 없고 '야인' 가운데 투수코치로 일할 수 있는 지도자 중 김 감독은 거의 최고 수준 적임자였다. 다른 파트도 중요하지만 국제대회, 그리고 단기전에서는 특히 투수 운용이 절대적으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상황을 놓고 보면, 류 감독에게 김 감독은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였다.


김원형 두산 감독행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WBC 앞둔 대표…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허구연 총재와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 강인권, 김원형 코치,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7/
하지만 떠나보내주게 됐다. 어떤 지도자든 꿈에 그리는 프로팀 감독직인데, 보내주지 않을 수 없다. 류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 LG 트윈스 감독으로 활약했었다.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류 감독은 "두산 감독 선임에 대한 얘기가 나오길래 '결정이 되면 꼭 먼저 알려달라'는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래야 후임자 착수 등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은 당장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내달 8일 체코와의 평가전 두 경기를 치른다. 투수코치 없이 경기를 할 수 없고, 하루라도 빨리 선임을 해야 류 감독과 선수들에 대해 논의하며 체코-일본 평가전을 준비할 수 있다.

실제 김 감독은 두산과 사인을 하고 나서, 류 감독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다. 류 감독은 "정말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행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WBC 앞둔 대표…
스포츠조선DB
당장 김 감독의 빈 자리를 대체할만한 지도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일단 KBO와 상의하고 있다. KBO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당장 야인 중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현 프로팀 코치 중 선택을 해야하는데, 가장 현장 감각이 살아있고 경기 중 상황 판단을 잘 할 수 있는 1군 메인 코치를 영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WBC가 열릴 3월은 각 팀이 프링캠프를 끝내고 시범경기에 들어가야 할 시기다. 팀 메인 투수코치가 시즌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때라는 의미다.

과연, 어떤 지도자가 내년 WBC 투수진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될 것인가. 김 감독 경사 속에, 대표팀은 머리가 아파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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