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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
사실 김 감독의 최근 호칭은 국가대표팀 투수코치였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KBO는 올해 초 류지현 감독을 선임했고, 류 감독은 투수 파트를 이끌 적임자로 김 감독을 택했었다.
SSG 감독이 되기 전 투수코치로 이름을 날렸었고, 또 SSG 감독으로 2022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프로팀 현역 투수코치가 대표팀 코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대표팀에 집중하기 힘들 수밖에 없고 '야인' 가운데 투수코치로 일할 수 있는 지도자 중 김 감독은 거의 최고 수준 적임자였다. 다른 파트도 중요하지만 국제대회, 그리고 단기전에서는 특히 투수 운용이 절대적으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상황을 놓고 보면, 류 감독에게 김 감독은 누구보다 든든한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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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 감독은 두산과 사인을 하고 나서, 류 감독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다. 류 감독은 "정말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하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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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야인 중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현 프로팀 코치 중 선택을 해야하는데, 가장 현장 감각이 살아있고 경기 중 상황 판단을 잘 할 수 있는 1군 메인 코치를 영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WBC가 열릴 3월은 각 팀이 프링캠프를 끝내고 시범경기에 들어가야 할 시기다. 팀 메인 투수코치가 시즌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때라는 의미다.
과연, 어떤 지도자가 내년 WBC 투수진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될 것인가. 김 감독 경사 속에, 대표팀은 머리가 아파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