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디아즈 후라도 류현진 초비상

기사입력 2025-10-21 05:03


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4차전. 8회말 2사 1루 삼성 디아즈가 역전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4/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리즈 첫날 내린 비로 주말 낮 2경기로 시작한 플레이오프 1,2차전.

온화한 날씨는 더 이상 없다. 대구로 이동해 열리는 3,4차전은 평일 밤 경기에 때 마침 기온도 뚝 떨어진다.

기상청은 3차전에 열리는 21일에 대해 '대구와 경북은 6~18도의 분포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 특히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2~5도 가량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예보했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은 초겨울 날씨처럼 느껴질 듯 하다. 천만다행으로 가을야구 내내 훼방꾼 역할을 하던 가을 비 소식은 없다.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과 한화 선수들의 긴장감도 냉동고가 될 라이온즈파크 속에서 최고조가 될 전망. 몸이 얼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 선수 보호를 위해 더그아웃 난방 대책에 양 팀이 분주해질 전망. 여러모로 갑작스러운 추위는 결정적 승부처에서 영향을 미칠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일 때 3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확률은 12번 중 8번으로 66.7%. 한국시리즈까지 생각한다면 무조건 3차전을 이겨야 한다. 베스트 경기를 보여주기에 썩 좋은 날씨는 아니다.


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한화 류현진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당장 선발 투수들에게 우려의 시선이 모아진다. 리그 최고의 좌우 팔색조, 한화 류현진과 삼섬 아리엘 후라도.

류현진은 서른 여덟 베테랑 투수다. 지난달 26일 LG전 이후 25일 만의 선발 마운드. 힘은 충분하다. 다만, 경기 초반 피칭 감각의 빠른 회복이 관건이다. 손가락을 곱게 할 정도의 추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4차전. 삼성 선발 후라도가 4회 위기를 넘긴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4/

후라도는 따뜻한 파나마 출신 투수. 미국에서도 텍사스 레인저스 등 주로 따뜻한 지역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가을야구의 4번째 경기를 가장 추운 환경 속에서 치르게 됐다.

6일을 쉬었으니 휴식은 충분하지만, 역시 추위와의 싸움이 관건이다. 장기인 현란한 변화구를 정상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손가락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


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8회초 무사 1, 3루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이 되자 디아즈가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4번타자 르윈 디아즈도 추위가 두렵다.

따뜻한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비가 몰고온 야간경기의 추위 속 고충을 토로했다.

3차전에서 좌중간 타구에 포커스를 두고 타격을 했느냐는 질문에 디아즈는 고개를 저으며 "그건 딱히 아닌 것 같다. 어제 야구하면서 좀 너무 추워서 제 반응보다 좀 늦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몸 상태를 어떻게 좀 계속 열을 내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방향성이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밀어친 게 아니고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어 밀렸다는 뜻.

4차전에서도 첫 두 타석에서 디아즈는 빠른 직구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SSG가 2-2로 추격한 8회말 2사 1루에서 이로운이 '고맙게도' 126㎞의 체인지업을 존 안에 던져준 덕분에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날릴 수 있었다. 시리즈를 사실상 끝낸 한방. 만약 집요하게 하이패스트볼과 땅바닥에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 승부를 이어갔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PO 첫 야간경기 불청객, '냉동고' 라팍, 66.7% 확률의 주요변수,…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3루 관중석 삼성을 응원하는 야구팬들과 1루 한화를 응원하는 야구팬들(아래).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디아즈는 다행히 주말 낮경기로 치러진 1,2차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2경기 8타수3안타 2타점.

2차전 우익선상 2루타 두방은 각각 변화구(체인지업, 커브)를 공략한 결과였다.

기온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맞이할 3차전은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반응이 살짝 더 늦을 확률이 높다. 의식적으로 한 템포 빠른 타이밍을 가져가려 할텐데 그럴수록 제구력 좋은 투수의 완벽한 변화구 유인구에 속을 확률은 커진다.

야간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갑작스레 찾아온 가을추위. 삼성의 블루와 한화의 오렌지가 수놓을 양 팀 응원석의 뜨거운 열기가 조금은 누그러뜨려줄까. 운명의 3차전에 추위는 어떤 변수가 될까. 양팀의 대비와 결과를 관찰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