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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감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레전드' 앨버트 푸홀스가 다른 구단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와의 협상이 결렬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곧 만난다는 소식이다.
에인절스는 미나시안 단장 특별 보좌역인 토리 헌터와 커트 스즈키를 감독에 후보로 여기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다른 구단 감독 후보에 올라 있는 상황. 헌터는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감독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스즈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후보에 포함돼 이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 정규시즌이 끝나고 감독이 공석이 된 구단은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모두 8곳이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마이크 실트 감독이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자신사퇴했다.
지역 유력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이날 '샌디에이고 구단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앨버트 푸홀스와 오는 목요일 만나기로 했다'며 '그는 실트 감독 사퇴 직후부터 파드리스 감독 자리에 관심을 표해와 구단이 지난 주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와 푸홀스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연봉 조건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와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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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와 LA 다저스를 거쳐 2022년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은퇴한 푸홀스는 2023년 2월부터 에인절스 구단 특별 보좌역(special assistant)으로 일하고 있다.
2011년 말 FA 시장에서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달러에 계약할 때 '은퇴 후 10년 동안 에인절스 구단에서 일한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그는 MLB네트워크 해설도 맡고 있고, 2024년 2월에는 도미니카공화국 프로리그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감독을 맡아 캐리비언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푸홀스는 그동안 "언젠가는 빅리그 구단 감독을 맡고 싶다"고 밝혀왔다.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푸홀스는 빅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없던 일이 된다.
만약 푸홀스가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역대 최다 홈런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감독은 프랭크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1956~1976년까지 메이저리그 21년 동안 통산 586홈런을 때렸고, 은퇴 직전인 197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감독 겸 선수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006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16년 통산 1065승1176패를 기록했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22년 통산 0.296의 타율, 3384안타, 703홈런을 때렸고, 신인왕과 세 차례 MVP에 올라 헌액 자격이 생기는 2028년 100% 가까운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