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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대 신임 감독들에게는 화끈한 선물이 주어졌다. 이번에도 현실적으로 선물이 가능할까.
2021~2023시즌 SSG 랜더스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었던 김 감독은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연수 코치를 거쳐, 국가대표 투수 코치로 커리어를 이어왔다.
두산과도 이미 인연이 있던 인물이다. 2019~2020시즌 1군 투수 메인 코치를 맡았었고, 당시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91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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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궁금해진 것은 두산의 다음 행보. 두산 구단은 앞선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나서고 있다. 차기 감독이 유력해보였던 조성환 감독대행 대신, 사실상의 외부 인사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로 읽힌다.
다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도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든 두산이 신임 감독과 함께 전력 보강에 나설지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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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감독들은 일종의 취임 선물을 받았다. 바로 대형 FA 영입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선임할 당시, 두산은 거의 유일한 '순수' 외부 FA인 좌완 투수 장원준을 영입했다. 기존 두산은 외부 FA 영입 자체가 많지 않았고, 유일한 외부 FA였던 홍성흔은 사실상 '두산맨' 출신이었다. 두산과 인연이 없던 대어급 FA를 영입한 것은 장원준이 최초였다.
화끈한 투자로 확실한 좌완 선발 요원을 품에 안은 두산은 2015시즌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이후 연속 우승까지 해냈다. 장원준도 자신의 최대 전성기를 두산에서 보내면서 '윈윈'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김태형 감독이 장기 집권 끝에 물러났고, 2023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을때도 FA 선물이 있었다. 바로 양의지 영입이었다. 두산에서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던 양의지는 첫 FA때 NC 다이노스의 '러브콜'을 받고 팀을 이적했었다. NC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한 후 계약 기간 4년을 모두 채운 그는 이승엽 감독 부임과 더불어 친정팀 두산에 복귀했다. 두산은 구단주까지 나서 양의지를 설득하며 4년 152억원이라는 당시 기준 역대 최고 금액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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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미 팀내, 특히 야수 중 고액 연봉자가 많은 구성상 여기서 추가적인 영입이 가능할지도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한다. 올해 FA 시장이 박찬호, 강백호 등 야수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산이 과연 큰 액수를 부담할만큼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 있는가도 의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