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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타격도 수비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이대로 머쓱하게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끼게 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1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혈투 끝에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를 확보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지 않았는데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1경기를 치렀다. 다저스는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다저스에는 호재지만, 김혜성에게는 달갑지 않다. 김혜성은 냉정히 현재 유틸리티 백업이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해야 김혜성에게 기회가 가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니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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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로 끝내기 득점을 했기에 한번의 기회로 남긴 인상이 꽤 강렬하긴 했지만, 타격과 수비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채 지금까지 왔다.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로스터 탈락 후보로 꼽힌 배경이다. 미국 언론의 예상과 달리 포수 달튼 러싱이 탈락하면서 김혜성은 생존했다.
김혜성은 현재 다저스 선수단과 함께 월드시리즈 대비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종기 수술로 이탈했던 불펜 투수 태너 스캇이 복귀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김혜성은 대주자로서 교체 선수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듯하다.
미국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김혜성은 21일 훈련에서 무키 베츠와 함께 유격수 수비 훈련을 했고, 투수 카일 허트와 브레이크 트레이넨을 상대로 라이브 배팅도 진행했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
일본 야구팬들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주역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의 맹활약에 연일 열광하고 있다. 한국 야구팬들도 김혜성이 다저스의 우승에 일조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가장 피 말리는 싸움이 펼쳐지겠지만, 단 한 타석이라도 기회가 가길 바랄 뿐이다.
다저스는 1955, 1959, 1963, 1965, 1981, 1988, 2020, 2024년에 이어 구단 역대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2년 연속 우승은 구단 역대 최초고, 21세기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2연패 이상 달성 팀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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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