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은 "LAD 우승한다"는데, 통계는 TOR 편...오타니 토론토전 타율 0.538 '천적', 로저스센터 '야유' 견뎌낼까

최종수정 2025-10-21 20:43

도박사들은 "LAD 우승한다"는데, 통계는 TOR 편...오타니 토론토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1일(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ALCS 7차전서 4대3으로 승리한 뒤 시리즈 MVP에 선정돼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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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8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서 3홈런 및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한 뒤 시리즈 MVP에 선정돼 인터뷰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5년 월드시리즈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들이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선 다저스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가 3년 연속 패권을 차지한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2연패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사실상 21세기 최초의 디펜딩 챔피언의 우승 사례가 되려하는 것이다.

반면 토론토는 32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1977년 창단해 하위권을 면치 못하던 토론토는 1992~1993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며 캐나다에 야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작년까지 31년 동안 ALCS에 두 차례(2015, 2016년) 올랐을 뿐, 월드시리즈에는 한 번도 서지 못했다. 절실함 측면에서는 토론토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또한 양 팀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걸출한 슈퍼스타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다.

오타니는 정규시즌서 55홈런, 102타점, 146득점을 올리며 NL MVP를 예약했고, 지난 18일 NLCS 4차전에는 리드오프 투수로 출전해 타자로 홈런 3방을 터뜨렸고, 투수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LCS MVP는 당연히 오타니의 차지였다.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220(41타수 9안타), 5홈런, 9타점, 7득점, OPS 0.967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올 정규시즌서 토론토전 3경기에 모두 출전해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2타점, 5득점, OPS 1.702를 올리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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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흥겨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게레로는 ALCS 7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3타점, 6득점, OPS 1.330을 마크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시즌 막판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더욱 뜨거워진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1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42(43타수 19안타), 6홈런, 12타점, 11득점, OPS 1.440을 마크 중이다. 6홈런은 역대 토론토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부문서 벌써 타이기록이다. 전설적인 타자 조 카터, 호세 바티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MLB.com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인사를 받으라'고 한 뒤 '블루제이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게레로가 ALCS MVP에 선정됐다. 그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블루제이스를 이끌 예정이다. 강력한 다저스가 기다리고 있지만, 게레로가 지금처럼 뛴다면 뭐든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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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조지 스프링어가 7회말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무래도 이번 월드시리즈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토론토가 맹렬한 화력을 자랑하는 반면, 다저스는 탄탄한 마운드가 최대 강점이다.

포스트시즌 팀 타율(0.296), 팀 OPS(0.878), 득점(71) 모두 가을야구 진출 12팀 중 1위다. 20홈런은 시애틀과 공동 1위이다. 게레로와 이날 7차전서 역전 홈런을 날린 조지 스프링어, 애디슨 바거, 네이선 루크스, 어니 클레멘트, 돌튼 바쇼, 안드레스 히메네스 등 주전 타자들이 모두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3할 타자 보 비슌도 합류 예정이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2.45로 디비전시리즈 이상 진출한 8팀 가운데 1위다. 팀 WHIP(1.02), 팀 피안타율(0.173)도 전체 1위로 나타난다. 특히 다저스 선발진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40을 마크했고, NLCS 4경기에서는 0.63으로 더욱 돋보였다.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리고 오타니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이 그대로 월드시리즈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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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NLCS 4차전 선발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도박사들은 마운드가 강한 다저스의 우승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드래프트킹스 스포츠북이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직후 제시한 배당을 보면 다저스가 -138, 토론토가 +113이다. 즉 수익률이 다저스 우승 72.5%, 토론토 우승 113%라는 얘기로, 100달러를 걸면 다저스 우승 시 172.5달러, 토론토 우승시 223달러를 되돌려 받는다.

FOX스포츠는 다저스 우승에 -215, 토론토 우승에 +180의 배당을 각각 제시했다. 100달러를 다저스에 걸면 146.5달러, 토론토에 걸면 280달러를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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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하지만 역사적인 통계가 토론토 우승을 지목하고 있다.

MLB.com 다저스 담당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1985년 LCS가 7전4선승제로 확대된 이후 한 팀이 4연승, 다른 팀이 4승3패로 시리즈를 통과해 맞붙은 4번의 월드시리즈에서 LCS를 7차전까지 벌인 팀이 모두 우승했다.

첫 케이스는 1988년 다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월드시리즈. 다저스는 NLCS에서 뉴욕 메츠와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4승3패로 이겼고, 오클랜드는 ALCS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4연승으로 눌렀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06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NLCS 7차전 끝에 메츠를 7차전 끝에 눌렀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오클랜드에 ALCS 스윕을 달성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에는 보스턴이 ALCS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4승3패, 콜로라도 로키스가 NLCS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연승으로 각각 눌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선 이틀 밖에 못 쉰 보스턴이 무려 8일을 쉰 콜로라도에 4연승 스윕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NLCS를 4승3패로 통과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ALCS를 4승으로 마무리한 디트로이트를 월드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누르고 패권을 거머쥐었다.

토론토는 휴식일이 3일이고, 지난 18일 NLCS를 통과한 다저스는 6일 휴식 기간을 갖고 있다. 스태미나 확보 측면에서는 다저스가 유리할 지 모르나, 경기 감각과 선수들의 집중력 및 기세는 토론토가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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