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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베테랑 감독 뒤를 코치 경력이 없는 42세 지도자가 이어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가 22일(한국시각) 새 사령탑을 선임해 발표했다. 에인절스에서 마지막 두 시즌을 보낸 포수 출신 커트 스즈키(42)가 팀 재건의 중책을 맡았다. 2022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4년 만에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에이절스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6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일본계 야구인이 LA와 인근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메이저리그 두 팀을 지휘한다. 스즈키 감독은 하와이 마우이에서 태어난 일본인 3세다. 조부모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출신이다. 하와이에서 고교시절까지 보냈다.
그는 2001년 고교선발팀의 일원으로 처음 일본을 방문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2008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린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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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인연이 눈에 뛴다. 에인절스 시설 오타니와 선발투수와 포수로 함께 했다. 포수 스즈키는 2021년 4월 2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를 리드해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그해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를 재가동했다. 오타니는 이날 5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무려 1072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그해 오타니는 23경기에 등판해 9승2패-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당시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함께 했던 맥스 슈어저를 거론하며, 오타니가 최고 투수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격찬했다.
스즈키 감독은 2004년 신인 2지명으로 오클랜드에 입단해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워싱턴, 오클랜드, 미네소타 트윈스, 애클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을 거쳐 2021년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2년간 에인절스에서 백업 포수로 뛰다가 은퇴했다. 이후 에인절스 단장 특별보좌로 스카우트, 육성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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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