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글쎄, 포크볼 타이밍이 맞는데…내 직구를 믿고 던졌다."
한화 선발 류현진을 3회까지 박동원의 홈런 포함 7안타 7득점으로 난타했다. 뒤를 이은 김종수 윤산흠 정우주 등 한화 불펜들도 LG의 불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한편으론 선발 임찬규가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상황,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김진성의 공도 컸다. 김진성은 삼진 2개 포함 퍼펙트 쾌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
경기 후 만난 김진성은 "사실 갑자기 올라간 게 맞다. 몸풀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늘 하던 일 아닌가. 무조건 막는다는 심정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1사 만루에서 '막내' 김영우가 먼저 등판했다. 리베라토를 범타 처리했지만,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다.
여기서 염경엽 LG 감독의 승부수는 '언제나처럼' 김진성이었다. 김진성은 노시환을 상대로 3B2S에서 144㎞ 직구를 꽂아 삼진을 잡았다. 김진성은 "(김)영우도 잘 던졌는데, 영우에 비해 내 직구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걱정이었다"라면서 "1구1구, 혼을 실어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노시환 상대로 이틀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김진성은 '노시환 상대하는게 자신있나'라는 말에 "노시환이라는 타자를 상대하는게 자신있다기보단, 하던대로 막아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공을 포크볼 대신 직구로 택한 건 박동원의 사인이었을까. 김진성은 "아니오"라고 답한뒤 씩 웃었다.
|
김진성은 "타자들이 잘 치니까 투수들도 더 힘이 난다. 또 불펜 입장에선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에 유독 강한 이유는 뭘까. 그는 "내 나이에 언제 한국시리즈에 또 던져보겠나. 항상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을 갖고 던진다"고 했다.
2022년 LG로 이적할 때도, 2년전 한국시리즈 때도 간절함을 강조했던 그다. 김진성은 "단장님께서 이런 날 좋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미소지었다.
"나는 (노)경은이 형을, 경은이 형은 (오)승환이 형을 바라보며 달린 것 아니겠나.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이가 곧 리스크가 아니다. 나이에 대한 편견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