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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 연투라 힘들긴 한데,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 팀 기세가 좋으니까, 나도 기분이 좋다."
한화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지만, LG 역시 치리노스의 담 증세로 인해 선발이 꼬이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승부처였던 4회 김영우-김진성을 연달아 투입해 분위기를 장악하고, 5선발 송승기를 1~2차전에 잇따라 불펜으로 투입한 염경엽 LG 감독의 승부수가 돋보였다.
입단 4년차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2년 전 우승 때는 군 복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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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선발 출신이다 보니 임찬규가 시작부터 흔들리는 상황에서 송승기는 먼저 몸을 풀었다. 다행히 팀이 역전에 성공했고,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3K 퍼펙트로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대전에서 2연승 더 하고 시리즈를 끝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선수들 각자 주어진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들어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왔다. 선수들도, 관중도 추위와 싸우는 상황. 특히 투수들의 경우 문동주와 임찬규 등 주요 투수들의 구속이 모두 떨어진 상황이다.
송승기 역시 마찬가지. 그는 "자꾸 스피드건을 쳐다보다가 (박)동원 선배님 한테 '네 공 좋으니까 전광판 보지마'라고 한소리 들었다. 구속이 잘 나오진 않았는데, 구위는 괜찮았던 것 같다. 두번째 이닝 때는 안 보고 던졌다. 내 공을 믿고 던졌다"며 멋쩍어했다.
"난 원래 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오늘 언더셔츠도 반팔 입고 던졌다. 팔이 좀더 편안한 게 좋다. 콧물이 좀 흐르긴 했지만 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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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5살 차이 우상과 한 시리즈에서 함께 한 뛴 것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송승기는 "원래 한국시리즈에서 류현진 선배님과 맞대결하는 걸 꿈꿨는데…"라며 "같은 날 던진 것도 영광이다. 그리고 어쨌든 우리 팀이 이겼으니 기분이 더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