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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 생각일 뿐이지만…"
두산 베어스 감독 시절 항명파동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한 1995시즌은 '미라클 두산'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8월 중순까지 '디펜딩챔피언'이자 선두였던 LG 트윈스와 6경기 차이였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기적같은 0.5경기 차 뒤집기에 성공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동수' 트리오와 정수근 홍성흔 등을 중용하며 리빌딩에 성공했다. 2001년에는 '한국시리즈 불패'를 자랑하던 김응용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 일격을 먹이며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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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을 제외하면 마지막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 한화다.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야구계 큰어른에 앞서 한화 전 사령탑으로서 애정을 보여왔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어떻게 봤을까. 그는 "그 시절 한화 선수는 류현진 하나 남았지만, 또 김경문 감독과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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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으로 "최근 몇년보다 전력은 정말 좋아졌다. 폰세-와이스 33승 조합은 굉장한 거고, 다들 투수력의 팀이라고 하는데, 공격력도 올라왔다고 본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막판부터 거듭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김서현의 돌파구는 있을까. 어쩌면 한국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을지도 모를 김서현의 회복 여부다.
10월 1일 SSG 랜더스전 9회말 2-5에서 현원회-이율예에게 잇따라 투런포를 허용하며 무너진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이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6-9로 앞선 9회말 이재현에게 솔로포, 김태훈-이성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김범수로 교체됐다. 팀이 9대8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어두운 앞날이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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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절부터 약한 멘털로 우려를 샀던 그다. 올시즌 마무리를 맡으며 전환기를 맞이했는데, 약점이 다시 불거진 상황. 그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오스틴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포효했다.
김인식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 안 좋았던 흐름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느낌"이라며 "그러잖아도 김경문 감독과 잠깐 이야기를 했다. 정규시즌 때보다 김서현의 팔이 더 벌어져서 스윙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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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괜찮다. 그라운드 위에서 잘 노는 것 같다"면서 "이왕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가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한화가 이번엔 꼭 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응원의 뜻을 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