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전철 타고 빨리 귀가해라" 승패패패…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한신, 1~4차전 6득점 빈타에 좌절[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10-30 08:31


"한신전철 타고 빨리 귀가해라" 승패패패…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한신, …
2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재팬시리즈 4차전. 한신은 0-3으로 뒤진 8회 2점을 따라갔으나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1타점 적시타를 때린 한신 4번 사토.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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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시리즈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손을 잡은 한신 후지카와 감독(왼쪽)과 소프트뱅크 고쿠보 감독. 소프트뱅크가 1차전을 내준 뒤 3연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한신 전철 타고 빨리 집에 돌아가라."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2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재팬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2대1로 이기고 3연패를 당했다. 안방인 고시엔 홈에서 3~4차전을 연달아 내줘 더 뼈아프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한 번 더 지면 재팬시리즈 우승이 날아간다. 한신은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0-3으로 뒤진 8회말, 어렵게 2점을 따라갔다. 1사 1,2루에서 4번 사토 데루아키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5번 오야마 유스케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2-3. 여기까지였다. 후지카와 규지 한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30초 만에 끝냈다. 1승을 올리고 3연패를 당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출발은 좋았다. 25일 후쿠오카 원정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6회초 4번 사토가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에이스 무라카미 쇼키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1회말 1실점 후 6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6일 열린 2차전. 1대10으로 대패했다. 1회초 선취점을 냈으나 순식간에 분위기가 식었다. 1~2회말 9실점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6명의 투수가 나가 '14안타'를 맞았다.

강력한 '투고타저'가 몰아친 리그에서, 더구나 재팬시리즈에서 보기 드문 대량실점이다. 한신이 팀 평균자책점 2.21, 양 리그 전체 1위팀이기
"한신전철 타고 빨리 귀가해라" 승패패패…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한신, …
한신은 소프트뱅크와 재팬시리즈 원정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 후 3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에 충격이 컸다.

타선 침묵이 심상치 않다. 3차전에서 1대2로 패하고 4차전에서 2대3으로 졌다. 1~4차전, 4경기 연속 1~2득점. 4경기에서 6득점에 그쳤다. 재팬시리즈 4경기 최소 득점(4점·2005년 한신, 2020년 요미우리)에 근접한 참담한 득점력이다.

페넌트레이스와 다른 양상이다. 85승4무54패, 승률 0.612. 한신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 1위를 했다. 2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승차가 13경기까지 났다. 포스트시즌에도 상승세를 가져갔다. 요코하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3연승으로 끝냈다. 그러나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는 달랐다.


한 일본 매체는 4차전이 벌어진 고시엔구장 외야에서 양 팀 팬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소프트뱅크 팬들이 고시엔 홈팬들에게 도발을 했다. "한신 전철을 타고 빨리 귀가하라"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한신의 모기업이 한신전철이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긴키지역이 사업 기반이다. 오사카 인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자리한 고시엔구장은 한신전철로 오사카, 고베로 연결된다.

전철 얘기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전신인 난카이, 다이에를 거쳐 2005년 출범했다. 난카이 시절 오사카를 연고지를 하다가
"한신전철 타고 빨리 귀가해라" 승패패패…홈에서 벼랑 끝에 몰린 한신, …
소프트뱅크 야마카와는 2~4차전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후쿠오카로 옮겼다. 퍼시픽리그 팀들 중엔 난카이를 비롯해 한큐 브레이브스(오릭스 전신), 긴테쓰 버팔로즈(오릭스와 통합), 세이부 사이온즈 등 사철 기업들이 야구단을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상대팀 모기업을 거론하는 응원가 내지 구호가 있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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