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적이다" 1위팀 불펜의 냉정한 현실[KS5]

기사입력 2025-10-31 11:56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4차전.7대4로 역전승을 거둔 LG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0/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2,3루 LG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가 나오자 염경엽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총력전이라고 해도 쓸 카드는 한정적이다."

드라마를 쓰라고 해도 생각하기 힘든 드라마를 쓴 LG 트윈스가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1-4, 3점차로 뒤진 9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박동원의 투런포로 시작해 역전과 패배가 엇갈리는 교차점인 2사 2,3루서 김현수의 2타점 안타로 5-4로 역전에 성공. 이어 문보경의 2루타로1점을 추가했고, 오스틴의 행운의 첫 안타로 1점을 더해 7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주장 박해민이 눈물을 쏟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 경기.

2승2패로 분위기가 꺾일 수도 있었던 경기를 뒤집어 3승1패의 유리한 고지로 바꾼 LG는 이제 남은 3경기서 1승만 더하면 지난 2023년 이후 징검다리 우승과 함께 역대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3차전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가 4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상황. 그래도 LG 염경엽 감독은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약점인 불펜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5차전은 총력전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총력전이라고 해도 쓸 카드가 한정적"이라며 불펜의 어려움을 말했다.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2사 2,3루 LG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가 나오자 염경엽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LG 박동원의 투런포가 터지자 염경엽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드라마로도 못본 기적의 역전승. 5차전 우승에 총력전? "쓸 카드가 한정…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4차전 내내 불펜 운영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했던 염 감독이다. 적은 점수차이기에 필승조를 붙여서 역전을 노리느냐, 추격조를 넣고 필승조의 체력을 아끼느냐의 내적 갈등이 계속됐다. 필승조를 다 투입했는데 패한다면 그 여파가 5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 5차전이 바로 다음날 열리기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를 쓰냐 마냐를 두고 혼자 계속 갈등을 했다. 경기 중에 몇점차까지 승리조를 써야하나, 잘못써서 승리조가 추가 실점해서 지면 5차전은 물론 6,7차전까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야수들이 좋은 쪽으로 풀어주면서 내일부터 중간이 트이는 상황이 됐다"라고 했다.

결국 염 감독의 결정은 필승조를 아끼는 것이었다. 6회까지 치리노스가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7회부터 장현식이 등판했고, 2점을 내줘 0-3이 됐다. 8회초 1점을 뽑았지만 8회말 박명근과 이정용이 1점을 더 내줘 1-4로 끌려갔다. 8회초 1점을 뽑았기에 7회부터 필승조를 올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법도 했을 듯.


그러나 9회초 기적같은 역전극을 쓰면서 염 감독은 9회말 마무리 유영찬만 쓰면서 승리를 거둬 5차전에 하루를 쉰 김진성 함덕주 송승기 등을 쓸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우리가 쓸 카드는 한정적이다. 선발 톨허스트 다음에 충분히 이기고 있다면 덕주, 승기, 진성이와 영찬이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4차전처럼 타선이 터져야 승리가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적은 점수차는 3차전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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