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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계에서 제일 비싼 투수라던데 가성비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야마모토는 하루전 열린 6차전서 6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7차전 9회말에 등판해 11회말 경기를 끝냈다. 2⅔이닝 동안 34개를 던지며 최고구속이 무려 97.3마일(157㎞)을 찍는 괴력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2차전서 105개의 공을 뿌리며 완투승을 거두고 하루 쉬고 열린 3차전서 18회 연장까지 가며 불펜 투수를 모두 소모하자 19회가 열릴 경우에 자신이 등판하겠다며 불펜에서 몸을 풀어 모두를 감동시켰는데 이번엔 6차전 등판하고 다음날 구원 등판을 하는 기적같은 야구를 펼쳐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에게도 충격적인 일. 프로야구 선수이자 선발 투수인 원태인은 선발 등판한 다음날 또 던진다는게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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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중압감 속에서 그런 피칭을 하고 다음날 더 강한 공을 뿌리더라. 난 선발 다음날 팔이 안올라가던데…"라면서 "와 진짜 저런 무대가 저런 에너지가 나올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고, 마지막 위기도 병살로 막더라. 그 기운을 무시못하겠더라. 야마모토 선수에게 '우주의 기운'이 몰린 것 같더라. 인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진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존경스러운 피칭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저스에서 뛴 김혜성이 부러운 순간. 원태인은 "그런 경기는 직접 뛰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진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실 어제 혜성이 형과 연락을 했었다. 너무 부럽고 기대된다고. 꼭 우승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우승을 해서 나중에 축하한다는 연락을 다시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다저스의 우승에 일조한 야마모토를 비롯한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선수들이 내년 WBC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이 상대해야 한다.
야마모토와 WBC에서 선발 맞대결을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원태인은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운 경기라고 생각하지만 팬이 아닌 상대와 상대로 붙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된다는 그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면서 "오타니 선수가 WBC 결승전서 오늘 만큼은 미국을 동경하지 말자라고 한 말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말을 되새기고 경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원태인은 올시즌 삼성에서 국내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고, SSG와의 준PO 3차전서 6⅔이닝 1실점으로 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55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과시했었다.
이번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중 어느 경기에 나설지는 알 수 없다. 원태인은 "더 강한팀과의 경기는 재밌고 선수로서 얻는게 많을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일본전에 좀 더 배울 것도 많을 것 같고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