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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개인 기록이 내게 좋은 것이지만, 일단 작년처럼 우승을 하고 가을야구에 가면서 달성했더라면 더 뜻깊었을 텐데. 아쉬움과 허무함이 제일 커요."
전상현은 "명문 구단에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시고, 기회도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올 시즌 전상현은 KIA 불펜에서 가장 고생한 투수였다. 74경기에 구원 등판해 7승, 25홀드, 1세이브, 70이닝,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KIA 불펜 가운데 경기 수 1위, 이닝 1위였다.
하지만 전상현은 웃을 수 없었다. 어쨌든 야구는 팀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기 때문. KIA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고 올해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았을 때 8위까지 추락하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을 것이다. 적어도 가을야구에는 진출할 줄 알았던 기대도 후반기가 흘러가면서 점점 무너졌다.
전상현은 "아쉬움도 크고, 솔직히 허무함이 제일 크다. 모든 팀들은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고, 우리는 작년에 우승을 했기에 올해는 아쉽게 시즌을 마치고 지켜보는 입장이 되니 아쉽기만 하더라. 개인 기록이 좋은 것은 내게는 좋은 일이지만, 작년처럼 우승을 하고 가을야구를 했더라면 더 뜻깊고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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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시간의 잔상이 더 남아 있다.
전상현은 "초반에 내가 부진한 기간이 조금 길었다. 게다가 팀 성적도 안 좋다 보니까 만족할 시즌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시즌 내내 부상 없이 끝까지 풀로 뛰었다는 것이 그나마 좋았던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다음 시즌에도 전상현은 KIA 불펜의 핵심 전력이다. 2023년 64경기, 지난해 66경기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누적된 피로는 없을까.
전상현은 "어릴 때 부상을 많이 당하고 다쳐봤던 게 내게는 많은 경험이었고, 깨닫고 느낀 게 많았다. 이동걸 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이닝과 경기 수를 계속 확인해 주신다. 내 몸 상태를 보고 내게 맞춰 주셔서 작년과 올해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동걸 투수코치의 조언이 특히 도움이 됐다.
전상현은 "코치님이 풀타임을 뛸 수 있게 준비하고 관리하는 법을 많이 알려 주시면서 신경도 많이 써 주셨다. 불필요한 캐치볼은 최대한 줄이면서 경기 나가기 전에 훈련하는 루틴들, 공 던지기 전에 루틴들을 알려주셨다. 그것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 자연스럽게 내 루틴이 됐다. 그래서 나는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 도움이 내게는 정말 컸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때는 세이브 투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전상현은 이제 홀드에 더 매력을 느낀다.
전상현은 "홀드라는 기록도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냥 홀드를 하고 싶다는 것보다는 부상 없이 매년 꾸준하게 하면서 홀드나 세이브, 승수를 쌓으면 팀과 내게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내가 야구를 그만할 때까지는 그냥 최대한 많이 기록을 쌓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불펜이 약점으로 꼽히지 않도록 겨우내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지금은 광주에서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상현은 "기록으로 보다시피 작년과 비교했을 때 불펜 쪽에서 기록이 많이 안 좋았다. 나 포함해서 불펜이 다들 작년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잘 준비해서 우리 투수들이 조금 힘을 내서 다 같이 뭉쳐서 지키는 야구를 하면, 자연스럽게 팀도 승수를 더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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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