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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현수 선수와 영원히 이 팀에서 함께하고 싶다."
FA를 앞둔 선수들은 대부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낀다. 말을 경솔하게 했다가 나중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거짓말을 한 꼴이 된다. 남겠다고 장담했다가 이적이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친정팀 팬으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
그런 맥락에서 박해민의 발언에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는 올해 주장 역할을 진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모범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시리즈 4차전 역전 후 울음까지 터뜨리는 등 남다른 소속감과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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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덕분에 칼자루는 이제 LG가 아닌 박해민이 쥐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해민은 "갑과 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단장님과 잘 대화해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며 잔류 의지를 강조했다.
박해민은 자신이 중심이 돼서 선수단 프런트가 합작해 이룩한 분위기 좋은 이 팀을 떠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박해민은 "주장이 처음 됐을 때 팀장님들과 먼저 미팅을 했다. 진짜로 제가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프런트에, 프런트는 선수단에 불만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LG 트윈스라는 한 배를 탔으니 한 곳을 보고 나아가자고 했다. 프런트에서도 정말 안 된다는 말씀 없이 일단 다 검토하고 해주겠다고 했다. 선수들을 위해서 해주겠다는 말씀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주장 임기도 통상 2년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박해민은 내년에도 LG 주장을 맡아야 한다.
박해민은 "물려주고 싶지 않다. 2년씩 한다고 알고 있다. 일단 FA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계약부터 잘 하겠다. 선수들이 맡겨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피할 생각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