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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끝맺음을 잘해야 하는데…."
총 69경기에 출전한 그는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시즌을 마쳤다. KT 위즈 박영현(35세이브)에 이은 리그 세이브 2위의 성적. 마무리투수 첫 해로는 성공적인 기록이었다.
김서현이 완벽하게 뒷문을 단속하면서 한화도 승승장구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은 그렇게 모든 게 완벽하게 끝나는 듯 했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경기 포함 2경기만 이겼다면 1위 LG 트윈스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패배로 2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김서현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에서 3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왔지만, 홈런을 맞는 등 출루가 이어졌고,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4차전에서도 3점 차 리드 상황에 올라왔지만,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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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1차전에서 8회 2사에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3차전에서는 1-2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1,3루에서 오스틴을 상대해 폭투가 나와 실점을 했지만, 오스틴과 김현수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후 타선이 터졌고, 김서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나온 한화 소속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였다. 마침내 팀에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김서현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4차전에서 3-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오스틴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4-1로 앞선 9회초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았고, 이후 천성호를 땅볼로 잡았지만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박상원과 교체됐다. 박상원의 실점이 이어지면서 한화는 4-7로 패배했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완전히 LG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1,2,4차전에 이어 5차전을 패배하면서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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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3세이브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에 김서현은 "(33세이브가) 잘한 거 같긴 하지만, 좋다고 평가하지 못하겠다. 마지막에 아쉬웠고, 시즌 전에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 후반에 많이 도움이 안 됐다. 이번 시즌 하면서 괜찮았던 것도 있는 반면에 안 좋은 것도 많았던 거 같아서 벌써부터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김서현은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힘들 때다 그럴 때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할 때마다 응원을 해주시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라며 "응원해주신 팬분들,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같이 올라온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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