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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도, 코치도 아닌데 박병호가 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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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병호 야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 있었으니, 바로 2011년 키움 히어로즈 전신인 넥센 이적. 당시 넥센은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뒤 사실상 재창단을 거치며 팬들의 관심이 떨어졌었고, 프로야구를 하기에는 좁디 좁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다. 이게 박병호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트레이드 이듬해인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37-52-53홈런을 몰아쳤다. 야구에 완전히 눈을 떴고, 자신감도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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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넥센에서 키움으로 바뀐 히어로즈는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와의 이별을 선택했고, 박병호는 2022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전격 이적해 35홈런을 치며 홈런 타이틀을 차지하고 부활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부활을 노렸지만, 점점 파괴력이 줄어들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었기에, 현역 생활 연장에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박병호는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인생을 설계하기로 했다. 역대 최다 6번의 홈런왕, 그리고 역대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치는 등 역사에 남을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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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결되는 곳이 친정팀 키움이다. 아구계에서는 박병호가 키움과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병호도 키움에 대한 애정이 컸고, 키움도 여전히 박병호라는 존재를 잊지 않고 있다. 박병호와 히어로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목동과 고척돔은 박병호의 혼이 서린 무대다.
그런데 은퇴를 했으니 당연히 선수는 아니다. 코치로 간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게 키움은 박병호의 은퇴 사실이 알려지는 날, 2026 시즌 코칭스태프 조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다. 만약 박병호와 코치 역할로 조율 과정에 있었다면, 이 발표를 미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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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병호는 유니폼은 벗었지만, 정들었던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