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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복덩이'로 불리던 남자가 단 한 시즌만에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시즌 내내 좋지 못했다. 5월 24일 한화전(5타수 5안타 2타점) 같은 날도 있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타율 2할5푼 4홈런 41타점, OPS 0.636에 그쳤다.
세부기록으로 들어가면 더 심각하다. 올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18, 출전하는게 팀에 손해인 선수로 변모했다. WRC+(조정 득점 창출력, 이상 스포츠투아이 기준)도 71.3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의 70% 이상 소화한 타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키움 김건희, NC 최원준, SSG 정준재 등과 함께 리그 최악의 타자로 손꼽히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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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민 끝에 손호영을 2루로 기용하기도 했다. 원래 송구나 발놀림 면에서 3루보다는 2루에 맞는 선수라는게 LG 시절 평가였다.
문제는 주전 2루수 고승민조차 빈 자리를 메꾸느라 1루 좌익수 우익수를 떠도는 롯데의 상황이었다. 박찬형 한태양 등 올해 두각을 드러낸 내야 유망주들도 대부분 주 포지션이 2루였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베테랑 김민성이 3루를 맡아야했다.
동반 부진했던 나승엽은 아직 어린 반면 1994년생인 손호영은 서른을 넘긴 입장. 말 그대로 선수 인생의 위기에 직면했다. 올겨울 퓨처스 무대를 초토화시킨 한동희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귀함을 감안하면, 지난해의 장타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내야에는 더이상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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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손호영을 중견수와 좌익수로 기용하며 테스트를 펼쳤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순발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
다음 시즌에는 내외야를 겸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호영의 인생을 건 도전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