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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힘들었던 김하성을 살려준 건 애틀랜타인 게 맞지만, 권리는 권리니...
찾는 팀이 없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팀이 나타났다. 탬파베이 레이스. 리그 최고 스몰마켓 팀. 몸값 높은 김하성 영입팀이 될 거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1+1년 총액 2900만달러 계약. 김하성은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권리를 포함했다. 전반기는 어깨 재활로 제대로 뛸 수 없지만, 후반기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부진했다. 더 뼈아픈 건 홈구장도 없는 탬파베이를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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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올시즌 자신들에게 적응을 마치고, 내년 +1년 1600만달러 계약을 이행해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이용할 수 있는 찬스이자, 일종의 도박이었다.
빅마켓 애틀랜타에서 확실하게 주전 유격수로 뛰자 김하성의 가치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냉정한 선택을 했다. FA.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 김하성을 잡아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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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와 의리는 지키지 못했지만, 이는 분명 김하성이 자신의 권리를 실행한 거라 뭐라할 수 없다. 다만 이 선택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이 져야한다. 1년 1600만달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못한다면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기 때문. 올시즌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깨는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부상들이 연달아 나오며 '건강한 전천후 선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
하지만 현재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김하성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시장은 유독 유격수 자원이 없어 김하성이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보 비슌이 최대어로 꼽히지만 수비가 엉망이다. 수비를 중시하는 팀이라면 김하성이 우선이다. 영리한 판단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