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지옥이다" 정말 우승팀 현실 맞나, 최악 숙소+부실 식사에 비난 폭주

최종수정 2025-11-06 01:09

"이건 지옥이다" 정말 우승팀 현실 맞나, 최악 숙소+부실 식사에 비난 …
제보자를 통해 공개된 라쿠텐 몽키스 2군 선수단 숙소의 세탁실. ET투데이 보도 화면 캡쳐

"이건 지옥이다" 정말 우승팀 현실 맞나, 최악 숙소+부실 식사에 비난 …
선수 라커가 없어 복도에 짐을 늘어놓은 모습. ET투데이 보도 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는 10월 27일 막을 내린 타이완시리즈에서 중신 브라더스를 꺾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팬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분개했다.

타오위안을 연고로하는 라쿠텐 몽키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모기업이 라미고에서 일본의 대기업 라쿠텐으로 변경됐다. 라쿠텐 인수 후 첫 우승이었지만, 처참한 2군 선수단의 현실이 공개되며 불명예스러운 화제가 됐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3일 라쿠텐 2군 선수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ET투데이'는 "라쿠텐 구단은 돈을 아끼기 위해 선수단 식비를 대폭 삭감했을 뿐 아니라, 2군 기지를 자이에서 타오위안으로 급히 이전했다. 선수들은 공업 지역의 허름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라쿠텐 2군 선수단 숙소는 열악하고 곰팡이가 핀데다 오래된 임대 아파트의 일부다. 선수들에 따르면, 숙소 주위에는 이주노동자의 숙소, 노래방, 재활용 센터 등이 있어 어수선한데다 숙소 출입 통제도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고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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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선수단 숙소 인근의 재활용 센터. ET투데이 보도 화면 캡쳐
한 관계자는 "CPBL 6개팀의 2군 연고지는 전부 남부에 있다. 날씨가 좋고 비가 자주 안오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한국 프로팀들조차 스프링캠프 장소로 대만 남부를 선택하고 있는데, 라쿠텐 구단은 선수단 이동 비용을 아끼기 위해 춥고 여건이 안좋은 타오위안으로 기지를 옮겼다"고 비난했다.

이어 "표면상으로는 2군 선수들을 더 가까이 관찰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이현 야구장의 개보수와 임대료 지출을 피하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라쿠텐 2군 선수들은 기숙사 환경을 두고 "지옥같다"고 표현했다. 해당 임대 아파트 월세는 약 5000 대만달러(약 23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군 구장 내에 선수단 휴게실도 없어 선수들이 장비와 옷을 복도에 쌓아둬야 한다는 추가 설명이다. 대만 프로팀 2군 가운데 이정도로 열악한 시설을 가진 팀은 없다.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건 지옥이다" 정말 우승팀 현실 맞나, 최악 숙소+부실 식사에 비난 …
언론을 통해 공개된 라쿠텐 2군 선수단 식사. SET뉴스 보도 사진

충격적인 현실이다. 때문에 타이완시리즈 우승에도 화가 난 팬들이 구단 대표이사 SNS에 몰려가 "이럴거면 제발 구단을 팔아달라", "대만 최고에 올랐는데 투자 좀 해달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사실 라쿠텐 구단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시즌 초반에도 1군 선수단마저 최악의 케이터링 식사를 제공받는 사진이 공개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음식은 맛도, 품질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벌레가 나오는 일도 있어 부실 식사 제공 논란이 일어 구단이 한차례 해명한 후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라쿠텐 구단은 "(2군 시설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2군 예상은 삭감되지 않았고, 훈련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숙소도 편의시설이 갖춰져있으며 보안도 잘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만 선수 노조는 "사진을 보고 정말 놀랐다. 미국 마이너리그나 다른 팀 2군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두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라쿠텐 구단의 행보를 주의깊게 보고있음을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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