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韓日 커넥션의 힘 발휘될까…"롯데는 아시아쿼터 누구 뽑아요?" 물었더니 [미야자키스케치]

기사입력 2025-11-10 11:11


'국내 유일' 韓日 커넥션의 힘 발휘될까…"롯데는 아시아쿼터 누구 뽑아요…
키움 시절 웰스. 스포츠조선DB

'국내 유일' 韓日 커넥션의 힘 발휘될까…"롯데는 아시아쿼터 누구 뽑아요…
시라카와. 스포츠조선DB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일본에 형제 구단을 가진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바야흐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제에서 롯데가 '한일 커넥션'의 힘을 받을 수 있을까.

KBO리그는 오는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한다, 대상은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 출신 선수 및 호주 국적 선수이며,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3명에 추가로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다.

다만 비아시아 국가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고, 영입 대상 선수는 직전 또는 해당 연도에 아시아리그 소속이었던 선수여야 한다. 신규 영입 시 연봉과 계약금을 합산 총액을 최대 20만 달러로 제한하며, 재계약시 매년 10만 달러씩 인상 가능하다.

앞서 한국에 아시아쿼터 관심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선발투수로 뛴 시라카와 케이쇼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임에도 150㎞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다.

그런가하면 LG는 이미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좌완투수 웰스의 영입에 근접한 상황. 이외에도 각 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호주 선수들의 테스트도 진행중이다. 롯데 역시 KBO 가을리그에서 만난 루이스 소프(멜버른)를 눈여겨봤다.

2025년은 한일 양국 모두 롯데에겐 우울한 해였다.


'국내 유일' 韓日 커넥션의 힘 발휘될까…"롯데는 아시아쿼터 누구 뽑아요…
시라카와.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에게 올시즌은 예년보다 더욱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시즌 중반인 8월초까지 3위를 지켰는데, 이후 2할대 승률의 믿을 수 없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또 가을야구 도전에 실패했다. 2017년 이후 8년 연속 좌절, 구단 입장에선 2001~2007년을 넘어선 최장기간 신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즈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년간 오르내림이 있는 와중에도 꾸준히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올랐었는데, 올해는 56승84패로 퍼시픽리그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리그 5위 세이부 라이온즈와는 무려 7경기 차이, 센트럴리그 꼴찌 야쿠르트 스왈로즈(57승79패)에도 뒤처진 최악의 한해다.

양국의 롯데 구단이 모두 무너지면서 두 팀 공히 연말 행사가 크게 축소 또는 취소됐다. 롯데는 2년만의 팬스티벌을 기획하는 한편 새로운 MD 상품도 내놓으며 모처럼의 가을야구를 준비했지만,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팬스티벌 개최는 '없던 일'이 됐다. 양팀이 야심차게 준비하던 교류전 행사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대신 두 팀 모두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며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그 중에서도 롯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형제구단'의 힘을 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다. 아무래도 일본 독립리그 쪽 선수들에 대한 정보 등 디테일에서 앞설 가능성이 있다.


'국내 유일' 韓日 커넥션의 힘 발휘될까…"롯데는 아시아쿼터 누구 뽑아요…
키움 시절 웰스. 스포츠조선DB
롯데 구단은 전부터 "지바롯데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천명해왔다. 스프링캠프를 대만에서 진행하고, 올해 프로야구팀 중 유일하게 대만 윈터리그에 선수단을 파견(국군체육부대와 합동)하는 등 대만과의 교류에도 적극 임하고 있다.

일단 롯데 구단은 굳이 선택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 현재 외국인 선수 중 외야수 레이예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벨라스케즈는 퇴출 확정이고, 감보아와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여기에 강백호, 박찬호 등 'FA 대어'들의 영입설도 파다하다.

롯데 측은 호주나 대만 선수를 고려하기보단 우선적으로 NPB 트라이아웃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야구계의 예상대로 롯데가 아시아쿼터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내년 시즌이 주목된다.


미야자키(일본)=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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