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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화는 어떻게 단돈 10만달러에 154km를 던지는 좌완을 품었을까.
1군 출전 기록은 없다. 2군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일본은 사회인 선수들이 프로급 실력을 갖고 있다. 2군이라고 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올시즌 이스턴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며 10승을 따냈다.
대만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최근 대만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해 한국을 위협하는 나라가 됐다. 2023년 APBC 예선 한국전 선발로 등판한 선수가 왕옌청이다. 그 때는 1⅓이닝 5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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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가장 궁금한 것. 그런데 한화는 아시아쿼터 최대 허용치 20만달러의 절반밖에 안 되는 금액으로 이런 투수를 데려오게 된 것일까. 경쟁이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이번 아시아쿼터 20만달러 제한은 연봉 외 계약금, 인센티브,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하는 조건이다. '헐값'이 아니라 라쿠텐에 지급해야 할 이적료를 주고 남은 한도에서 최선의 대우를 해준 케이스다. 독립 리그 선수라면 이적료가 거의 들지 않지만, NPB 소속 선수라면 또 얘기가 다르다.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유망주, 거기에 지쳐가는 선수. 그 때 들어온 한화의 제안은 라쿠텐과 왕옌청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왕옌청은 한화에서 순조롭게 적응할 경우 내년 연봉을 30만달러로 올릴 수 있다. 그 때는 이적료가 필요 없으니, 순수히 받는 돈은 훨씬 많이 늘어난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아시아쿼터 제도는 선수가 1년 재계약을 할 때마다 20만달러부터 매년 10만달러씩 연봉을 인상해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