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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때로 돌아가도, 던질 겁니다."
프로 데뷔전. 4선발로 KIA 타이거즈를 만났다. 첫 승. 하지만 힘겨웠다. 5이닝을 겨우 채웠다. 문제는 122개의 공을 던졌다. 키움은 대형 신인의 데뷔승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리를 시켰다.
이후 2경기를 더 던졌다. 3경기 2승.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어깨가 아팠다. 6월까지 약 2달을 쉬었다. 돌아왔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15경기에서 겨우 1승을 더 쌓았다. 3승7패 평균자책점 5.86.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일단 구속이 140km 초반대 그쳤다. 또 4, 5회만 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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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완해야 할까. 정현우는 "기초 체력이다. 10월부터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 잘 던지다 흔들린 것도 결국 체력이라고 생각했다. 체력이 떨어지니 밸런스가 흔들리고, 제구가 안 됐다. 기술적인 제구 문제는 아니었다. 힘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그래서 체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데뷔전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영광의 데뷔전 승리와 122구 투구를 맞바꿨다. 이게 어깨 부상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현우는 "데뷔전 때문에 다쳤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경기에서 빠져도 할 말이 없는데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했다. 그 경기를 던지고 몸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그 때로 돌아가 선택권이 있다면 5회에 올라 122구까지 던질 것이냐고 묻자 "무조건 던졌을 거다. 대신 5회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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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정현우는 아니다. 그는 "신인왕 욕심은 없었다. 또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 잘하면 받을 수 있는 상은 많다.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게 내 스스로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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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는 "내년에는 안 다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목표다. 또 퀄리티스타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너무 어렵다고 느꼈다.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다. 또 규정 이닝을 꼭 채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원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