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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를 살린 홈런 한방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위한 외침이었다.
15일 1차전에서도 9회초 안타를 쳤던 김주원은 16일 2차전에선 영웅이 됐다. 6-7로 1점차 뒤진 9회말 2사 후 일본의 다이세이 오오타니를 상대로 동점 우중간 솔로포를 쳤다.
다이세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다. 올해 62경기서 8승4패 1세이브 46홀드, 평균자책점 2.11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일본 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다이세이를 9회말 마무리로 올렸고, 다이세이는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앞세워 문보경과 문현빈을 잡아 2아웃을 만들었다. 김주원이 마지막 타자로 나섰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김주원의 동점 솔로포로 경기는 7대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일본전 11연패 직전에서 팀을 구한 김주원이었다.
김주원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다이세이 선수가 좋은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9회말 2아웃이었는데 타석에 들어가면서 마지막 타가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집중했는데 다행히 실투가 와서 잘 받아친 것 같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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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주원은 두번째 질문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취재진이 외할아버지가 일본에 왔을 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고 그것에 대해 물은 것. 대답을 하려 마이크를 잡은 김주원은 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말을 하려 했으나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어느새 눈엔 눈물이 맺혔다.
류지현 감독이 물을 건네면서 진정할 시간을 줬지만 김주원은 계속 말하지 못했고 결국 시간을 주기로 하고 류지현 감독이 다른 질문을 받았다.
계속 눈물을 참으면서 시간을 가진 김주원은 "입국 다음날 들었는데 부모님께서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며 "할아버지를 내가 직접 보내드리지 못해 플레이로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더 경기에 몰입해서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임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주원은 이번 홈런으로 대표팀 선수로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 시켰다고 하자 "그전에 대표팀에 왔을 때보다 조금 더 타격적인 부분에서 성장해서 왔는데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할지 나도 궁금했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잘치긴 했지만 그전 타석에서의 과정과 결과가 부족했다. 보완해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싸우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