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KT 위즈는 왜 최원준에게 48억원이라는 거액을 썼을까.
경쟁이 없을 상황. 그런데 왜 KT는 예상 외의 거액을 안긴 걸까.
하지만 최원준을 이 제안을 거절했다. FA로 시장 평가를 받겠다는 뜻. 결국 투수 보강이 급했던 KIA는 최원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여전한 미래의 쓰임새를 인정받은 최원준으로선 자신감을 갖고 고액의 다년 계약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걸로 보인다. 올해 성적이 곤두박질 쳤지만, 원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믿는 구단이 나올 걸로 기대한 것이다.
그 팀이 박해민(LG)을 놓친 KT였다. 협상의 기준점을 KIA가 제시한 조건으로 잡았다. 물론 그 때 제안을 자신이 거절했고, 상황이 악화되면 그 액수도 받기 힘들 수 있었기에 모험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제안을 받았었던 이 금액 만큼은 받아야겠다'는 최원준 측 전략이 들어맞았다. KT도 그 기준점을 아예 무시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
'경쟁'이 없는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닐 수도 있었다.
크게 관심 없는 척 하던 NC가 KT를 신경 쓰이게 했다. NC는 최원준에게 시종일관 큰 관심 없는 듯 보였지만, 그를 데려온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 '가능하면 최원준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C는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 큰 투자를 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 NC는 2차드래프트에서 한명도 지명하지 않고, 선수 2명을 보내며 7억원을 벌었다. 고연봉자인 이용찬이 팀을 옮기며 샐러리캡에도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NC는 25일 베테랑 포수 박세혁을 삼성 라이온즈로 보냈다. 신인 3라운드 지명권과 맞교환이었다. 박세혁도 FA 포수. 내년 많은 연봉을 아끼며 실탄을 장전할 수 있었다.
최원준을 마음에 두고 있던 KT 입장에서는 이러한 NC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실제 NC는 최원준의 에이전트와 직접 만난 건 한 차례 뿐이지만, 전화로는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NC가 최원준 주저 앉히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이 서면, KT는 과감하게 결단을 해야 했다.
|
돈도 돈이지만 더 걱정인 건 보상 선수였다. 최원준은 FA A등급이다. 보호 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올해 성적 기준, 최원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보상 선수로 갈 확률이 충분히 있다. 다른 구단들도 최원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면서도, 영입 시도 자체를 주저한 건 그가 A등급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신중했다. 예상 20인 보호 선수 명단 시뮬레이션을 수 없이 돌렸다.
A등급 박찬호(두산) 영입 추진 시에도 보상 선수에 대비해야 했다. KT는 20인이란 한정된 풀이라도 치명적인 출혈은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강백호(한화)를 보내고, 한화 이글스에서 받아올 보상 선수도 감안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또 분석했다. 자신들의 선수층이 그다지 두텁지 못 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최원준을 데려오는 게 더 중요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