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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장 초반 시동을 늦게 걸더니, 본격화 되자 과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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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갑작스럽게 한화가 시장에 뛰어들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고액 연봉 베테랑들이 이적하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한화는 강백호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하루만에 4년 최대 100억원(옵션 20억 포함)에 사인했다. 강백호의 한화행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시나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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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 발 충격 소식이 26일 알려졌다. 두산은 이날 김재환의 보류명단 제외 소식을 전하면서 4년 전 FA 계약 당시 두산과 4년 후 우선 협상 기간을 갖고, 결렬 시 보류권을 완전히 풀어주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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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으로 거물급 선수의 FA 계약시 전례가 될 수 있는 바람직 하지 않은 사례다. 김재환은 FA 4년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워, 올 시즌이 끝난 후 두번째 FA를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런데 FA 신청을 포기했다. 외부에서는 '김재환이 자신의 최근 성적을 감안해 FA를 포기하고 두산에 남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김재환이 FA를 신청했다면 B등급으로 25인 외 1명의 보상 선수와 연봉 100%, 혹은 연봉 200%를 보상금으로 원 소속팀 두산에 남길 수 있었다. 내년 38세인 김재환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보상 선수는 영입에 있어서 상당히 껄끄러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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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잔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지만, 대신 어느 구단과도 제약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도 보상 선수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오직 계약 기간, 연봉 협상에만 초점을 맞추면 된다.
'김재환 케이스'가 기준이 되면 앞으로도 거물급 선수가 첫 FA 계약을 할 때 이 조항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 옵트아웃 조항을 넣는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 지금도 누구든 구단의 합의 하에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을 수 있다.
다만, 김재환 처럼 새로 FA 자격을 얻는 그해 옵트아웃 조항을 넣게 되면 FA 보상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등급제 기준 A등급 혹은 B등급이 유력한 선수가 구단과의 협상시 옵트아웃을 '키'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액수의 보상금과 보상 선수 짐을 벗어던지고 홀가분한 몸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이미 생겼다.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경우 선수 측이 '갑'이 될 수밖에 없는데, '김재환 케이스'를 지켜본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4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규정의 허점을 이용하는 편법. 구단들이 또 한번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