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도대체 얼마 줘야 하나, 이런 FA 선례 없었다…최형우, KIA·삼성 다 원하는데 왜 길어지나

최종수정 2025-11-27 11:17

와 도대체 얼마 줘야 하나, 이런 FA 선례 없었다…최형우, KIA·삼성…
눈물 흘린 최형우 놀리고 있는 강민호.

와 도대체 얼마 줘야 하나, 이런 FA 선례 없었다…최형우, KIA·삼성…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삼성 모자를 쓰고 오승환 곁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년 나이 43살 베테랑 선수가 FA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적이 있었나. 베테랑 거포 최형우를 향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올해 FA 시장은 지난 9일 개장했다. 개장 직후는 당연히 최대어 유격수 박찬호가 주인공이었다. 최대어 계약 완료 전까지 시장은 고요했고, 지난 18일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강백호(한화 이글스, 4년 100억원) 박해민(LG 트윈스, 4년 65억원), 김현수(KT 위즈 3년 50억원) 등 대어들이 줄줄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바탕 돌풍이 휘몰아친 가운데 다음 주자는 투수 이영하가 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이영하는 복수 구단의 구애를 받았는데, 두산 잔류를 택했다. 두산과 4년 52억원 계약을 27일 오전 발표했다.

이영하의 50억원 규모 계약이 놀라움을 살 만한데, 그 스포트라이트를 뺏은 게 바로 최형우다. 최형우는 C등급이지만, 영입을 원하는 타구단은 최형우의 올해 연봉 10억원의 150%인 15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나이 40대 중반으로 향하는 선수에게 A등급 선수들보다 큰 금액을 보상하면서 데려갈 구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예상을 깬 건 최형우의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최형우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함께했으면 하는, 어쩌면 낭만을 안고 움직이고 있다. 물론 타선 강화의 목적이 첫 번째다.

최형우는 올해도 KIA 4번타자 자리를 지키며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했다. 출루율(0.399)과 OPS 부문 5위, 장타율(0.529) 7위, 홈런 공동 7위다. 웬만한 전성기 나이의 타자들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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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 KIA 최형우가 7회 안타를 날리며 KBO리그 4,300루타를 달성했다. 힘차게 타격하는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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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4회 롯데 나균안 상대 동점 3점 홈런을 날린 KIA 최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1/
최형우는 그래도 KIA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움직였다. 지금까지 줄다리기가 길어진 배경이다. KIA와 삼성의 조건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에 KIA가 조금만 더 성의를 보이면 최형우가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최형우가 대기만성형 선수의 시작을 알린 팀이 삼성이라면, KIA는 최형우의 전성기를 지원한 팀이다. 최형우는 2016년 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FA 100억원 시대를 KIA와 최형우가 함께 열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FA 재자격을 얻어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합의했고, 지난해 1월에는 1+1년 총액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9년 동안 169억원을 KIA가 투자했다.


KIA도 삼성도 아주 화끈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최형우의 나이다. 이미 최형우가 충분히 증명했다고 해도 베테랑 선수의 몸은 1년, 1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에 계속 만약의 후폭풍을 생각하게 된다.

최형우는 단순히 자신의 계약이 아닌, 후배들까지 생각해 계약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3살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처럼 영입전이 붙은 FA 전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할 말이 없지만, 빼어난 성적을 낸 직후다. 본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나중에 후배들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논리다.


와 도대체 얼마 줘야 하나, 이런 FA 선례 없었다…최형우, KIA·삼성…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9회 투런 홈런을 날린 KIA 최형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2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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