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던졌는데..." 美 분석가

기사입력 2025-11-28 12:19


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FA 딜런 시즈가 7년 2억10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딜런 시즈는 내구성은 뛰어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FA 딜런 시즈와 7년 2억1000만달러(307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폄하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28일 '딜런 시즈 계약은 블루제이스가 기복이 잦은 선발투수에 과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론토는 시즈를 영입함으로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만끽하지 못한 절정의 잠재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의 커리어에서 이런 금액에 걸맞는 활약을 한 것은 딱 한 시즌 뿐이었다'고 깎아내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019년 데뷔해 2021년 첫 풀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한 시즈의 커리어 하이는 2022년이다. 그해 32경기에서 184이닝을 던져 14승8패, 평균자책점 2.20, 227탈삼진, WHIP 1.11을 마크하며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18승4패, 1.7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론 에이스급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시즌이 이어졌다. 2023년 177이닝에 평균자책점 4.58로 주춤했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2024년엔 189⅓이닝 동안 3.47의 평균자책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올시즌 32경기에서 고작 16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55로 부진했다.


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딜런 시즈. magn Images연합뉴스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시즈는 내구성이 매우 좋은 투수로 2019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선발등판을 거른 적이 없다. 팬데믹 시즌인 2020년 이후 162경기에 선발등판했고,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시즌에도 많은 이닝을 던지며 가치를 높였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기록을 보면 토론토가 바라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 그의 커리어 대부분은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즉 평균자책점이 탈삼진과 볼넷 비율에 비춰 가질 수 있는 기대치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 5시즌 가운데 2022년을 제외하면 그랬다'고 설명했다.

시즈는 통산 101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8, WHIP 1.27, 피안타율 0.225를 마크했다. 볼넷 대비 탈삼진 비율도 2.86으로 톱클래스 수준이지만, 그에 비하면 통산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라는 뜻이다.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그는 올시즌 32경기 가운데 5회를 채우지 못한 게 10차례나 된다. 4실점 이상을 한 경기도 10번이다.


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딜런 시즈. AFP연합뉴스

3076억이나 토론토는 왜 시즈에 오버페이했나? "5년 중 딱 한 번 잘…
토로토 블루제이스 1선발 케빈 가우스먼. EPA연합뉴스
그럼에도 토론토가 시즈에 '오버페이'를 한 것은 선발진이 마땅치 않은데다, 내년 이후 주축 선발들이 FA가 돼 다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합계 62경기를 책임진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는 내년에도 그대로 던지겠지만, 셰인 비버는 토미존 서저리 후 막 복귀한 터라 투구이닝에 제한이 있을 것이고 이번 포스트시즌서 주목받은 신인 트레이 이새비지는 이제는 타자들에게 읽히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적응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가우스먼과 비버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올초 간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14년 5억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토론토는 이번 시즌 AL 챔피언에 오르면서 전력 강화에 더욱 탄력을 붙이고 있다.

시즈를 데려와 로테이션 '톱3'를 구축한 토론토는 유격수 보 비슌과도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비슌은 FA 야수 2,3위의 평가를 받는다. 총액 2억달러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토론토의 공격적 투자인지, 조급증인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시장을 과열 분위기로 몰아갔다는 봐도 무방하다.

현지 유력 매체들이 2억달러 이상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시즈의 계약이 나오면서, 그와 비슷하거 높은 수준의 FA 선발투수 프람버 발데스, 이마이 마쓰야, 레인저 수아레즈, 마이클의 계약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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