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잠실 까방권' 있었다...김현수는 수원에서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것인가

최종수정 2025-11-30 10:07

평생 '잠실 까방권' 있었다...김현수는 수원에서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요. 하하."

이제 LG 트윈스가 아닌 KT 위즈 김현수.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김현수는 2006년 데뷔 후 리그 최고 중장거리 타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정확성이야 설명이 필요없는데, 왔다갔다 한 게 홈런.

2009, 2010 시즌 23홈런과 24홈런을 친 뒤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며 타격폼을 수정했다 슬럼프가 왔었다. 이후 홈런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2015년 마지막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8홈런을 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후 꾸준하게 홈런을 치던 김현수인데, 2023 시즌 홈런수가 6개로 뚝 떨어지며 세월의 한계를 느끼는 듯 했다. 지난해에도 8개였다. 안타수, 타율은 늘 꾸준해도 홈런이 떨어지자 타점도 줄고 뭔가 파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평생 '잠실 까방권' 있었다...김현수는 수원에서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스포츠조선DB
그런데 FA를 앞두고 살아났다. 홈런이 12개, 두자릿수로 늘고 타점도 90개를 찍었다. 그동안 김현수의 홈런수에는 '잠실'이라는 디스어드밴티지가 붙었다. 잠실구장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통틀어 그라운드 면적이 가장 넓은 구장이다. 중앙 펜스까지 125m에 좌-우 파울폴대까지 완만한 곡선. 홈런 치기가 정말 힘들다. 잠실에서 20개를 치는 선수는, 구장이 좁은 인천이나 대구를 홈으로 쓴다면 30개 이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 김현수가 처음으로 잠실을 떠난다. 두산, LG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팀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내내 홈이 잠실이었다. 김현수는 KT와 3년 5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새 홈이다. 위즈파크도 외야 펜스가 높아 홈런을 치는 게 쉬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잠실보다는 훨씬 낫다. 김현수가 다시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KT 팬 페스티벌에 참가해 처음으로 팬들과 인사를 나눈 김현수는 "사실 잠실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나도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평생 '잠실 까방권' 있었다...김현수는 수원에서 20홈런 타자로 부활할…
김현수가 2017년 12월 19일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을 때의 모습. 사진제공=LG 트윈스

홈런에 대해 김현수는 "야구장 문제는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올해 조금 괜찮아졌다. 그 원동력이 된 부분을 스스로 알고있다. 그러니 내년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아프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이어 "그동안 홈런 칠 수 있다고 늘 얘기해왔다. 그런데 나는 사실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 더 정확한 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마지막으로 KT팬들의 기대감에 대해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또 부담을 느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야구장에 오면서 욕 먹는다는 생각으로 왔다. 욕을 덜 먹게 하자는 게 목표다.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며 "올해 KT가 가을야구를 못갔으니, 가을야구는 무조건 가야한다. 나 혼자 할 수있는 건 아니다. KT가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알고 있다. 그 자유로움 속 긴장감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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