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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진짜 돈 쓸 생각이 없는 걸까. 지난 9년 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던 최형우를 놓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왜 최형우는 삼성과 재결합으로 마음을 굳혔을까. 최형우는 KIA의 내부 FA 대우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KIA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최형우를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찍부터 움직였다. 최형우의 보상금이 15억원이고, 내년이면 43살인 나이도 걸림돌이라 처음부터 큰 금액을 부르진 못했지만, 협상에서 적극적인 태도가 선수의 마음을 흔들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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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당장 박찬호가 빠진 주전 유격수 자리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4번타자 최형우까지 잃었다. 김선빈과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번갈아 뛰게 하며 관리할 수 있는 게 유일한 소득. 최형우의 존재감을 대신할 내부, 외부 자원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FA 시장에서 KIA가 잡은 유일한 선수는 좌완 투수 이준영이다. 왼손 불펜으로 가치가 높다고 판단,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이제 남은 내부 FA는 양현종과 조상우 둘뿐이다.
KIA가 양현종마저 대우하지 못하면 팬심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초반 협상 과정에서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양현종도 마음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양현종은 2007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 출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KIA가 협상에서 자꾸 헛다리를 짚으면 후폭풍이 더 거셀 전망이다.
양현종은 올해도 30경기에 등판해 153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높긴 하지만, KIA 선발 로테이션이 양현종 없이 돌아갈 만큼 탄탄하진 않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이의리 정도만 상수다. 김도현은 팔꿈치 부상 변수가 있고, 팔꿈치 수술한 윤영철은 내년에 안식년을 보내기로 했다. 김태형, 황동하 정도가 내년 선발 경쟁 후보다.
KIA는 "오버 페이는 없다"는 기조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해도, 올해 8위를 해도 이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언제 돈을 쓰겠다는 건가. 투자 없이 전력 강화가 가능할 만큼 육성 성공 사례가 많은 것도 아니다. 지켜보는 KIA 팬들은 속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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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