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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적토마'는 살아있었다. 이병규 LG 트윈스 퓨처스 감독이 일본 레전드 투수들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2루타 2개 포함 3안타. 홈런을 친 이대호에게 밀려 MVP는 되지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대활약이었다.
3회에는 이와타 미노루에 맞서 무사 2루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4회에는 노미 아쓰시를 상대로 2사 1, 2루에서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려 또 한번 타점을 올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MVP가 유력했는데, 이대호가 6회 소프트뱅크 동료였던 셋츠 타다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면서 MVP 꿈은 무산됐다.
-그래도 3안타, 솔직히 충격받았다.
진짜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가서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안타로 우리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걸로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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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에서 훈련을 얼마나 했나.
이천에서는 못하고 마무리 캠프로 통영에 갔을 때 점심시간에 잠깐 잠깐 준비를 했다. 그때 도와준 우리 팀원들, 또 코치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MVP 아쉽지 않았나.
나도 사람인지라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오늘 대호가 워낙 잘 쳤으니까 괜찮다.
-아까 "행복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
이렇게 레전드들 경기에 관중이 3만 명이 찼다는 것 자체가 부럽고, 그게 너무 행복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회가 열렸을 때도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한 번은 할 것 같은데 이렇게 일본처럼 꽉 채워져서 행복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