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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강)민호 형 없으면 진짜 안 되는 것을 선수들도 팬들도 다 느꼈잖아요."
원태인은 단상에 올라 상을 받을 때 강민호를 등에 업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 기준 프로필상 강민호의 몸무게는 100㎏, 원태인은 92㎏이다. 원태인은 강민호를 업은 뒤 예상치 못한 무게감에 놀란 듯했고, 강민호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원태인이 먼저 "같이 상을 받은 포수가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 민호 형이라서, 민호 형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에 "이 상은 혼자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원)태인이가 마운드에서 잘 던져서 받은 상이다. 앞으로도 받을 수 있게 태인아 힘내 줘"라고 화답했다.
강민호의 답변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강민호는 현재 FA 신분이다. 내년에도 삼성에서 뛸 수 있을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일단 강민호는 수상소감으로나마 내년에도 삼성에서 원태인과 최고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바람을 표현했다.
지금까지 삼성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강민호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포수 장승현을 지명하고,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로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다. 박세혁은 주전 포수도 가능한 선수, 장승현도 수비는 1군에서 손색없는 수준이다. 강민호와 계약이 틀어져도 아주 큰 마이너스는 피할 수 있는 보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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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인 강민호로선 서운할 수도 있는 전개지만, 삼성은 "강민호와 협상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대응하고 있다.
원태인은 강민호의 FA 협상과 관련해 "일단 민호 형한테 무조건 남아달라고 이야기했다. 민호 형도 남고 싶은데 아직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하더라. 민호 형의 저번 FA(2021년) 때도 내가 언론을 통해서 민호 형이 꼭 남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사장님께도 꼭 잡아 주시길 바란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다. 이번에 우리 포스트시즌만 보더라도 민호 형이 없으면 진짜 안 된다는 것을 선수들도 팬들도 다 느꼈다. 우리 구단에서 민호 형을 잡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롯데 시절인 2013년 처음 FA 자격을 얻어 4년 75억원에 잔류했고, 2번째 FA였던 2017년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해 이적했다. 2021년 3번째 FA는 4년 36억원에 재계약했다. 강민호의 FA 총액은 191억원이고, 이번에 4번째 FA 계약도 성공하면 총액 20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KBO 통산 24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8032타수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 강민호보다 경험이 풍부한 포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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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