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 FA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이하 리코)'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소속 선수 김재환이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박차고 나왔는데 분위기가 영 차갑다. 김재환이 두산의 제시액에 못 미치는 금액에 계약한다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게 된다. '리코 불패신화'에도 금이 가는 셈이다.
하지만 김재환 협상 과정은 가시밭길이다. 옵트아웃 과정부터 삐그덕거렸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최대한 좋은 계약을 얻어내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을 뿐이었다. 김재환은 2021년 12월 두산과 4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유리한 옵션을 획득했다.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것이었다.
김재환은 말 그대로 두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났다. 계약대로 했다.
|
|
역풍이 불었다. 내막을 몰랐던 팬들이 배신감을 느꼈다. 잔류할 것처럼 해놓고 뒤통수를 친 모양새가 됐다.
여기서부터는 김재환의 에이전시인 리코의 판단이 아쉽다. 애초에 FA를 신청하지 않았을 때 이 옵션을 공개했다면 어땠을까. 이를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김재환에게 꼼수 편법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프로 스포츠 스타는 돈으로 말하지만 이미지 또한 중요하다. 옵트아웃은 정당한 권리 행사이며 KBO가 승인한 정상적인 계약 사항이다. 옵트아웃 가능성을 처음부터 밝히고 동시에 리코가 김재환 이미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시장 상황은 한결 긍정적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실리라도 확실하게 챙겨야 하는데 그 또한 여의치 않다. 김재환을 영입하려는 구단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두산이 최종적으로 제시했던 금액이라도 받아내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