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TOR 최대 타깃과 협상 본격화

기사입력 2025-12-04 16:19


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FA 최대어 카일 터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끈다. AFP연합뉴스

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오타니 쇼헤이.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년 전 토론토 팬들을 설레게 했던 사건이 떠오를 정도로 유사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4일(한국시각) '이번 겨울 FA 시장서 최대어로 꼽히는 카일 터커가 블루제이스의 플로리다주 더니든 캠프를 찾아 구단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이는 토론토가 FA 선발투수 딜런 시즈와 7년 2억1000만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터커가 자신의 집이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가까운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들렀을 수도 있지만, 토론토가 그에게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MLB.com은 '3억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확실시되는 28세의 이 외야수에 토론토는 여전히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재계약 목표인 보 비슌은 이곳을 둘러볼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했다. 즉 비슌과 달리 외부 FA인 터커의 더니든 캠프 방문이 협상과 관련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카일 터커가 지난 10월 10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7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스즈키 세이야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매체는 이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팩트는 전하지 않았지만, 2년 전 역사상 최고의 거물급 FA가 같은 장소를 방문해 토론토 팬들을 설레게 한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FA로 풀린 2023년 말 오프시즌 때 각 구단을 돌며 협상을 진행할 당시 토론토의 더니든 캠프를 찾아 구단 수뇌부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이는 블루제이스가 2년 전 오타니 쟁탈전에 참가했을 때 육성 콤플렉스 투어가 포함된 협상과 비슷하다'며 '당시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그 유명한 영상 인터뷰에서 실제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터커 영입 노력이 이같은 드라마 전체를 동반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그 의지는 엄청나게 높다'고 평가했다.

앳킨스 단장은 2년 전 오타니가 더니든 캠프를 방문한 시점에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열린 내슈빌 현지에 가 있는 기자들과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즉 이번에도 앳킨스 단장이 더니든에서 터커를 만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카일 터커는 파워와 정확성을 고루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AP연합뉴스

올해 LA 다저스에 아쉽게 무릎을 꿇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전력 강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선발투수 셰인 비버가 내년 1600만달러 선수옵션을 실행해 토론토에 잔류하기로 했고, 토론토는 전날 시즈 영입을 공식 발표한데 이어 KBO MVP 우완 코디 폰세를 3년 3000만달러에 영입했다. 선발투수 3명을 한꺼번에 확보한 토론토는 리그 최강급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타선 보강도 필요하다는 것이 토론토 구단의 판단이다. 장타력과 정확성, 출루 능력을 고루 갖춘 터커야말로 토론토 타선에 어울리다는 것이다.

역시 관건은 돈이다. 토론토가 터커에게 어느 정도 규모의 오퍼를 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2년 전 오타니가 협상 최종 단계에서 '파이널3'로 압축한 팀은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토론토였다. 오타니측이 10년 7억달러를 받되 97%인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 받겠다고 역제안한 것을 세 팀이 모두 받아들였으나,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2년 전 오타니가 방문한 그곳에 나타난 거물, "이번엔 연극이 아니길..…
오타니 쇼헤이는 2년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도 최종 협상 단계까지 갔었다. AP연합뉴스
MLB.com은 '물론 중요한 문제는 돈이다. 그러나 터커의 가치는 후안 소토와 오타니에 가깝지 않다. 대략 7억달러의 절반에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연평균 3000만달러 이상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루제이스는 이미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큰 돈을 주기 시작했고, 시즈에게도 줘야 한다. 그렇지만 향후 몇 년 동안 그들의 예산은 잘 준비돼 있다. 로저스 구단주 그룹이 의지를 갖고 있다면, 블루제이스 장부에는 큰 부담이 되는 계약이 없고 재정적으로 혼란을 초래할 시즌도 당장 없어 이런 지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전했다. 돈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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