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에이스 태릭 스쿠벌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빛나는 에이스 태릭 스쿠벌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 부문 사장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스쿠벌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정말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에서다"라며 "우선 우리는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중 누구에 대해서도 트레이드 협상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그건 생산적이지 않고,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내가 지금 이곳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떤 경우라도 '손댈 수 없는 선수(untouchables)'가 있다는 걸 믿지 않는다. 태릭을 특정해서 말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포괄적인 팀 빌딩 접근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태릭 스쿠벌은 2년 연속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UPI연합뉴스
그러나 관심은 결국 스쿠벌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느냐다. 해리스 사장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는 내가 맡고 있는 일을 할 수 없다. 방법이 있건 없건 관련 사안들을 파악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면서 "어떤 건 굉장히 가능성이 높은 딜이고, 어떤 것은 매우 어려운 딜이 될 수 있다.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려 한다면 그런 기회들을 온전히 검토할 수 없다"고도 했다.
스쿠벌을 트레이드하자는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검토하고 협상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사장은 "기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우리가 왜 이런 접근법을 채택하는지 일정 부분 논리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이에 대해 '오늘까지 어떤 협상도 본격화됐다는 신호는 없었다. 타이거스는 2026년 로테이션 계획의 일부로서 스쿠벌에 관한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이후 스쿠벌과 케이시 마이즈가 FA가 되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가 로테이션을 어떤 모습으로 그릴지 묻자, 해리스 사장은 지금은 먼 미래까지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태릭 스쿠벌의 시장 가치는 4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AFP연합뉴스
해리스 사장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2026년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로는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커진다. 그런 만큼 우리는 내년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을 더 좋게 만들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그걸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는 좋은 팀이고, 젊은 팀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도 갖고 있다. 거기에 덧붙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쿠벌 트레이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걸 명분과 이유 측면에서 두루뭉술하게 설명했다고 보면 된다.
디트로이트가 스쿠벌을 트레이드함으로써 가장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이번 오프시즌이다. 1년 뒤 FA가 되는 스쿠벌의 가치는 지금이 최고다. 적어도 내년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다수의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들을 대가로 받아낼 수 있다.
내년 말 30세가 되는 스쿠벌의 예상 몸값은 3억달러가 넘는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과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의 몸값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지역 매체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최근 '스쿠벌의 에이전트는 그의 가치가 FA 시장에서 4억달러 이상이라고 믿고 있고, 디트로이트는 약 3억달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억달러가 스쿠벌에게 현실적이다. 지난 6월 한 팟캐스트에서 10년 4억2500만달러(약 6100억원)가 어떠냐가 묻자 스쿠벌은 웃으면서 기분 좋은 조건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 번도 페이롤 2억달러를 넘긴 적이 없는 디트로이트는 결국 스쿠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레이드 대상팀은 LA 다저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다저스가 내줄 트레이드 패키지로 타일러 글래스나우, 에밋 시앤, 마이너리그 유망주 외야수 자히어 호프를 예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