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SSG 에레디아가 몸을 풀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4)가 대폭 삭감된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부상 때문에 7주 이상 결장해 어쩔 수 없었다.
SSG는 29일 에레디아를 비롯해 투수 미치 화이트와도 재계약을 완료하며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는 100만달러(약 14억원)에서 120만달러(약 17억원)로 몸값이 올랐다. 에레디아는 180만달러(약 25억7000만원)에서 130만달러(약 18억6000만원)로 27.8%나 줄어든 금액을 받아들였다. SSG는 지난 6일 신규 외국인투수 드류 버하겐을 90만달러(약 12억9000만원)에 영입했다.
에레디아는 2025년에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수 자체가 부족했다. 96경기 출전에 그쳤다. 50경기 가까이 결장한 셈이다. 규정타석에도 미달했다. 인센테브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도 다 타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레디아는 96경기 415타석 타율 3할3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889를 기록했다. 공격 생산성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낸다고 알려진 세이버매트릭스 지표 wRC+도 141로 훌륭했다. 이는 에레디아 커리어하이다. 에레디아의 wRC+는 2023년 135.9, 2024년 137.2로 꾸준히 상승했다. 타율은 400타석 이상 소화한 모든 타자 중에 가장 높았다. wRC+는 리그 TOP10에 들었으며 외국인타자 중에서 3위였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점이 옥에 티다. 에레디아는 우측 허벅지 모낭염 증상으로 4월 초부터 5월까지 경기에 못 나갔다. 에레디아는 4월 10일 삼성전을 끝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6월 3일 삼성전에 복귀했다. 53일을 날리고 말았다. 경기수만 채웠다면 인센티브 요건도 대부분 충족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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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관계자는 "사실 2024년도에 모든 지표가 피크였다. 그래서 그걸 반영한 게 2025년 연봉이었다. 올해는 중간에 이탈도 있어서 대체 외국인선수가 오기도 했다. 경기수가 줄면서 여러 지표들이 낮아졌다. 에레디아도 구단의 의견을 많이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SSG는 그래도 에레디아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높이 평가했다. 에레디아는 9월 출산휴가를 얻어서 미국에 다녀왔는데 귀국 직후 시차적응 기간도 반납하고 부산 원정에 합류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SSG 관계자는 "에레디아 선수가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세 시즌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내년에도 이 기량을 유지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