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기다.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의 멸종이 다가오고 있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각)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EPL 강등 후보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풋볼인사이더는 '리즈 유나이티드가 선덜랜드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무패다. 슈퍼컴퓨터가 EPL 강등 예측을 업데이트했다'며 '울버햄튼은 강등될 확률이 99.84%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번리는 챔피언십 으로 즉시 복귀할 가능성이 88.59%로 희박하지만 잔류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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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버햄튼이다. 강등 경쟁에 이름을 몰렸다. 영국의 BBC는 EPL 33시즌 동안 크리스마스 당일 최하위 팀이 잔류한 경우는 단 네 번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2023시즌의 울버햄튼이다. 하지만 단 2점만을 획득하고 잔류권과의 격차가 무려 16점이나 되는 최하위 울버햄튼이 다시 한번 잔류하려면 크리스마스의 기적뿐 아니라 새해,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부활절의 기적까지 일어나야 할 것이다'라며 울버햄튼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올 시즌 최악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울버햄튼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함께 맞이한 2025~2026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리그 11연패, 18경기 연속 무승은 EPL 신기록이다. 페레이라 감독도 경질되며 자리를 잃었고, 새롭게 부임한 롭 에드워즈 감독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엄청난 반전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으나, 최근 울버햄튼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언감생심이다. 19위 번리와의 격차도 무려 10점, 챔피언십이 가까워지고 있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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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울버햄튼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추락한다면, 차기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찾아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소속인 양민혁은 챔피언십 임대를 경험하고 있으며, 브렌트포드 소속 김지수도 독일 분데스리가2의 카이저슬라우테론으로 임대를 떠난 상황에서 차기 시즌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뉴캐슬에 합류한 박승수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렇기에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강등 이후 EPL 무대에서 한국 선수를 찾아보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수가 직접 이적을 택할 수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울버햄튼이 선수단 정리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점쳤다. 디애슬레틱은 '울버햄튼 1군에는 현재 입지가 줄어든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구단은 적절한 조건이 제시된다면 이들과의 결별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는 골키퍼 조세 사와 공격수 황희찬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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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위기다.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리그를 떠난 상황에서 황희찬마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차기 시즌 EPL에서 한국인 소속 구단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