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대호가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 스프링캠프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참가한다.
중신은 3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한국에서 전설적인 선수로 활약했던 이대호가 임시 타격 코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며 '타자들의 장타 생산력 향상 및 멘탈 관리 등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취임은 일본 시절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현재 중신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라노 게이이치 감독은 오릭스 버펄로스 시절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중신 마무리캠프에 방문해 히라노 감독과 만난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2022시즌을 마친 뒤 현역 은퇴한 이대호는 그동안 TV예능 출연 및 야구 해설위원, 유튜버 등으로 활동했다. 비록 인스트럭터 신분이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직함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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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KBO리그의 레전드다. 통산 1791경기 타율 3할9리, 374홈런 1425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엔 세계 최초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리그 최초 타격 7관왕 대업을 썼다. 2014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 이듬해 팀 우승에 공헌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16년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6홈런을 기록했다. 만 40세로 치른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년에도 롯데에서 타율 3할3푼1리 23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현역 시절 장타력 뿐만 아니라 콘텍트, 선구안, 수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장종훈, 양준혁에 이어 KBO리그 야수 중 3개 포지션(1루수, 3루수, 지명타자)에서 골든글러브를 따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런 기량의 밑바탕이 된 노하우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가 보여줄 지도력에 관심이 쏠릴 만하다.
중신은 지난 시즌 대만 프로야구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1위를 기록하면서 누적 승률 1위로 타이완시리즈에 직행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전기 우승팀인 퉁이 라이온스를 꺾고 올라온 라쿠텐 몽키스에 1승4패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