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로 꼽혔던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팅 초반만 해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우승을 노리는 각 구단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휴스턴과 3년 계약했다. MLB닷컴은 이마이가 총액 5400만달러(약 781억원) 계약을 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휴스턴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계약 조건에는 옵트 아웃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이마이의 포스팅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마이를 품에 안는다면 98~99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27살 투수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구단들은 이마이를 보고 '폭풍같은 꿈 속에서 그와 같은 투수는 상상도 못했어'라고 말하고 있다"며 "분명 그는 야마모토가 NPB에서 했던 모든 걸 했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이마이가 1억달러 이상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공개된 조건은 이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사진출처=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마이의 휴스턴행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매체는 '이마이에게 접촉한 구단은 적어도 15팀이다. 하지만 장기 계약을 제시한 팀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마이의 직구는 90마일 후반대다. 하지만 일부 스카우트, 프런트는 무브먼트가 적다는 점을 우려했다. 직구가 통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소화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소식통에 의하면 총액 3000만달러에 낮은 평균연봉(AAV)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 결국 이마이는 더 좋은 조건에 계약 기간이 짧은 휴스턴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 라이온스에 지명돼 2018년 1군 데뷔한 이마이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8년 간 159경기 963⅔이닝을 던져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907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 163⅔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탈삼진 178개였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탈삼진 160개 이상을 꾸준히 잡아왔다. 하지만 NPB 통산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에 200탈삼진을 두 번이나 기록하면서 사와무라상을 따냈던 야마모토에 비해선 커리어가 높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AP연합뉴스
이마이는 포스팅 결정 후 일본 현지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뛰는 것도 즐겁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이기고 챔피언이 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이어 "생존 경쟁을 경험해보고 싶다. 문화 차이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고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원대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이마이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